필리핀 대통령 “중국 해경 불법∙강압 행동에 대응할 것”

중국 해경 함정들(왼쪽과 오른쪽)이 지난 5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에서 필리핀군 협력 민간선박(가운데)에 물대포를 쏘고 있다. 필리핀 해경 공개 영상 캡쳐. (자료사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28일 최근 남중국해(필리핀명:서필리핀해) 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발생한 중국과의 충돌과 관련해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해안경비대에 의한 “불법적이고 강압적이며, 공격적이고 위험한 공격들”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이같은 경고는 중국 해경과 해상민병대가 지난 23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아융인∙중국명:런아이자오)’ 인근에서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 공격을 가한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필리핀 해안에서 약 160km 떨어져 있으며, 필리핀은 1999년 이 곳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썼던 상륙함 ‘시에라 마드레’ 함을 정박시킨 뒤 소수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전초기지로 활용해 왔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에서 중국은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필리핀에 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필리핀 국방부는 29일 중국의 최근 성명은 중국이 “불법적이고 원시적인 활동”으로 나머지 세계들로부터 고립돼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필리핀은 싸우거나 문제를 일으키려 하지 않지만 침묵과 굴복 또는 굴종 요구에 위협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상설중재재판소(PCA)는 2016년 판결에서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 남중국해 내 90%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