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 병력으로 보이는 인파가 대거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주요 행사가 몰려 있는 4월을 앞두고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인지 주목됩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 김일성 광장을 본뜬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 모습입니다.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23일 촬영한 이 사진에서 훈련장 중심부에 병력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무리가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사람들이 땅을 고르거나 행진을 한 듯 이동한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다음 날인 24일에도 병력의 무리가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이는 점 20여 개가 포착됐습니다.
역시 행진을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관측됐습니다.
다만 과거 열병식 훈련이 본격화됐을 때처럼 사각형 형태의 병력 무리가 체계적으로 분포되지는 않아, 본격적인 훈련을 위한 사전 준비 인력이나 작업의 흔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 광장을 본뜬 이 훈련장에서 약 1~2개월 동안 병력 훈련을 벌인 뒤 실제 열병식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훈련장에서 병력이 줄지어 이동하고, 연단 앞에 각 대열이 도열하는 모습을 연출한 뒤 열병식 당일 같은 모습이 김일성 광장에서도 목격됐었습니다.
4월에는 1994년에 사망한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기념일 등이 있어 북한이 이를 계기로 열병식을 개최하려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22년 4월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 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대거 공개했으며, 이를 앞두고 한 달여 전부터 열병식 훈련장에서 병력과 차량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됐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