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훈장을 수훈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미군의 유해를 의사당에 안치해 조문받도록 하는 결의안이 미 상원에서 발의됐습니다. 하원에서도 같은 결의안이 발의돼 계류 중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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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이 17일 한국전 참전용사 랠프 퍼켓 주니어 미 육군 대령의 유해를 연방 의사당에 안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하원에서 지난 12일 유사한 내용의 결의안이 발의된 지 5일 만입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의 존 테스터 의원과 라파엘 워녹 의원, 팀 케인 의원, 공화당의 탐 카튼 의원과 테드 크루즈 의원 등 9명이 초당적으로 결의안 발의에 참여했습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의 샌포드 비숍 의원이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공화당의 스티브 워맥 의원과 마크 알포드 의원, 민주당의 로 칸나 의원, 패트릭 라이언 의원 등 5명이 초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상원 결의안도 하원과 마찬가지로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수훈한 한국전 참전 마지막 생존 용사 퍼켓 주니어 대령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그의 유해를 오는 29일 의사당 ‘로툰다’에 안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결의안] “Use Of Rotunda.—In recognition of Army Colonel Ralph Puckett, Jr., the last surviving recipient of the Medal of Honor for acts performed during the Korean conflict, his remains shall be permitted to lie in honor in the rotunda of the Capitol on April 29, 2024, in order to honor the Silent Generation and the more than 5,700,000 men and women who served in the Armed Forces of the United States during the “Forgotten War” from 1950 to 1953.”
결의안은 또 퍼켓 주니어 대령 유해의 의사당 안치는 1920~1940년대쯤 태어난 ‘침묵세대’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잊힌 전쟁’, 즉 한국전 기간 동안 미군에 복무한 570만 명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지난 8일 조지아주 콜럼버스 자택에서 97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1926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퍼켓 주니어 대령은 1943년 미 육군에 입대했으며, 2년 뒤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1950년 11월 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해 평안북도 소재 205고지 진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또 1950년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했을 당시 지휘했던 제8레인저 중대가 북한군을 38선 너머까지 후퇴시키는 데 일조하며 북진 작전을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이런 공로로 지난 2021년 한국의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이어 2023년 미국을 국빈 방문한 한국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한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나 잘 알려진 정치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나 참전용사의 유해가 미 의사당에 안치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의사당 내부 중앙에 있는 2층 높이의 반구형 ‘로툰다’는 ‘국립조각상 홀’(National Statuary Hall)이라고도 불리며,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 의원 등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인사들이 사망했을 때 이들의 유해를 안치해 조문 받도록 하는 장소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2년 7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명예훈장을 받은 마지막 생존자 허셀 윌리엄스 해병대 예비역 상병이 로툰다에 안치돼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