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과 우주연합연습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 기술을 사용하는 북한의 우주발사는 불법이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콜로라도주 피터슨 우주군 기지에 본부를 둔 우주훈련준비사령부입니다.
미국 우주군의 교육과 훈련, 교리, 그리고 시험 현장을 총괄하는 사령부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주한미우주군이 이 우주훈련준비사령부와 협력해 우주 영역 지휘통제 훈련 기회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등 우주 위협에 대응해 한국과 합동 훈련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VOA의 서면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다만 참여 시기와 목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현재로서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은 지난 14일 미한 양국 국방부가 북한이 제기하는 다양한 우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연합연습 계획을 마련해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에서는 미국 우주군과 주한 미 우주군, 인도태평양우주군 요원들이 참여하고, 한국 측에서는 공군본부 우주센터, 공군작전사령부 우주작전대대 합동참모본부·육군·해군 우주분야 요원 등이 참가합니다.
이같은 추진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우주 궤도에 안착시키는 등 위성 발사 기술을 급속히 발전시키고 있다는 데 양국이 우려를 공유하고, 우주연합연습 조기 시행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등 우주 위협을 지속하는 데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모든 국가는 우주에서 작전을 수행할 권리가 있지만 우리는 북한이 우주 발사 등 모든 목적을 위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특별히 금지돼 있으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우주 영역에서 활동하는 모든 행위자들이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독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정찰위성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 CBM에 전용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평화적 우주 개발 주장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해왔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위성을 탑재체로 운반하는 미사일과 탄두를 탑재체로 운반하는 미사일 사이에는 기술적인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정찰 위성이든 핵탄두를 탑재하는 미사일이든 전달 시스템 측면에서 볼 때 필요한 기술은 본질적으로 동일합니다.”
피터스 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추구하는 정찰위성 발사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술은 ‘상호 지원적’이라며,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가장해 탄도미사일 기술 역량을 축적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