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가자지구 인권 상황에 심대한 악영향”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가자지구 내 인권 상황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가 어제(22일)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공개한 ‘2023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중대한 인권 문제에는 자의적이거나 불법적인 살인과 강제적 실종, 고문, 부당한 언론인 체포 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보고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이같은 행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스라엘 관리들을 찾아내 처벌하기 위한 몇 가지 신뢰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보고서 발표 행사에서 미국이 이스라엘과 인권에 대해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에게 이중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라고 반박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보고서가 명시하듯 일반적으로 우리는 인권과 전 세계 인권 상황을 살펴보면서 모든 이들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내 하마스에 대한 작전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 등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변경할 수 있음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북한 정부 주도로 자행되는 살인과 고문 등 북한 내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각국의 인권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