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훈장을 수훈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 마지막 생존자의 유해가 29일 워싱턴에 있는 의사당에 안치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습니다. 미 의원들은 고인의 공헌을 기리면서 미국인들이 감사와 존경을 표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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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별세한 한국전 참전용사 랠프 퍼켓 주니어 미 육군 대령의 유해가 연방 의사당에 안치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입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실 관계자가 26일 VOA에 공개한 공동 성명에 따르면, 존슨 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명예훈장을 수훈한 마지막 생존자였던 랠프 퍼켓 주니어 대령이 29일 미국 의사당 로툰다에 영예롭게 안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동 성명] “Colonel Ralph Puckett, Jr., the last surviving Medal of Honor recipient from the Korean War, will lie in honor in the Rotunda of the U.S. Capitol on Monday, April 29th. The extraordinary valor of Colonel Ralph Puckett, Jr. represents the best of the 1.7 million Americans who left home to fight for freedom in the Korean War. He demonstrated tireless sacrifice for our country and his fellow Rangers and is an exceptional model for servicemembers and civilians alike. To recognize Colonel Puckett’s remarkable heroism and service, and the contributions of all Korean War veterans, it is our privilege to permit his remains to lie in honor in the Rotunda of the Capitol.”
이어 “퍼켓 주니어 대령의 비범한 용기는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려고 고향을 떠난 170만 명 미국인들의 가장 좋은 면을 대변한다”며 “그는 조국과 동료 유격중대원들을 위해 끊임없는 희생을 보여줬고 군인과 민간인 모두에게 훌륭한 모범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퍼켓 주니어 대령의 뛰어난 영웅적 행동과 봉사, 그리고 모든 한국전 참전용사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유해가 의사당 로툰다에 영예롭게 안치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은 우리의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의사당 내부 중앙에 있는 2층 높이의 반구형 ‘로툰다’는 ‘국립조각상 홀’(National Statuary Hall)이라고도 불리며,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 의원 등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인사들이 사망했을 때 이들의 유해를 안치해 조문받도록 하는 장소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나 잘 알려진 정치인이 아닌 일반 시민이나 참전용사의 유해가 미 의사당에 안치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22년 7월에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명예훈장을 받은 마지막 생존자 허셀 윌리엄스 해병대 예비역 상병의 유해가 로툰다에 안치돼 시민들의 조문을 받았습니다.
로툰다의 사용은 상하원 동반 결의 채택 조치에 의해 통제되며, 국가를 위해 공헌한 사람의 유해는 유가족이 원하고 의회가 승인하는 경우 로툰다에 안치될 수 있습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의 고향인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샌포드 비숍 의원은 26일 VOA에 보낸 성명에서 “미 의회가 퍼켓 주니어 대령에게 이런 영예를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는 (조지아주 인근 육군 부대인) 포트 무어와 그 소속 군인들의 삶에서도 활발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 육군 가족의 필수적인 일원으로 남아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비숍 의원] “It is only befitting that Congress bestows this honor on Colonel Puckett. He remained an integral part of the U.S. Army family, taking an active role in the life of Fort Moore and its soldiers. It is only befitting that Congress bestows this honor on Colonel Puckett.”
공화당의 스티브 워맥 의원도 이날 VOA에 보낸 성명을 통해 “한국전쟁의 마지막 생존 명예훈장 수훈자인 퍼켓 주니어 대령과 그의 동료인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것은 조국에 대한 그의 용감한 봉사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워맥 의원] “Honoring Colonel Ralph Puckett, Jr., the last living Medal of Honor recipient from the Korean War, and his fellow Korean War veterans is the very least we can do to display our immense gratitude for his courageous service to our country. Allowing him to lie in honor in the Capitol Rotunda will pay tribute to his remarkable heroism and provide an opportunity for all Americans to express their appreciation and respect for his service.”
이어 “그가 의사당 로툰다에 영예롭게 안치되도록 하는 것은 그의 뛰어난 영웅적 행동에 경의를 표하고 모든 미국인이 그의 봉사에 감사와 존경을 표시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지난 8일 조지아주 콜럼버스 자택에서 97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1926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퍼켓 주니어 대령은 1943년 미 육군에 입대했으며, 2년 뒤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군인의 길을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1950년 11월 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Ranger) 중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해평안북도 소재 205고지 진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하는 데큰 공을 세웠습니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당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미한 동맹의 힘은 용기와 결단력, 희생, 그리고 한국군이 미군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싸운 데서 비롯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바이든 대통령] “The strength of the alliance between the United States…”
퍼켓 주니어 대령은 2023년에는 미국을 국빈 방문한 한국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한국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앞서 상원과 하원은 지난 17일 퍼켓 주니어 대령의 유해를 의사당에 안치할 수 있도록 하는 동반 결의를 각각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조니 언스트 의원 주도로 민주당의 존 테스터 의원과 라파엘 워녹 의원, 팀 케인 의원, 공화당의 탐 카튼 의원과 테드 크루즈 의원 등 9명이 초당적으로 결의안 발의에 참여했습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의 샌포드 비숍 의원이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공화당의스티브 워맥 의원과 마크 알포드 의원, 민주당의 로 칸나 의원, 패트릭 라이언 의원 등 5명이 초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