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기를 운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 선박 앙가라호가 약 2달간 머물던 중국 항구를 떠났습니다. 앙가라호는 현재 자취를 감춘 상태인데, 국무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본다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중국 닝보-저우산 해역입니다.
지난 27일 이곳의 상황을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지도를 보면, 올해 초까지 북한 라진항을 수차례 드나들며 북한제 무기를 운반한 러시아 화물선 앙가라호가 중국해역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보입니다.
앞서 VOA는 지난 2월 앙가라호가 중국 항구에서 발견된 사실을 보도했는데, 이후 약 두 달 만인 이날 중국을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앙가라호는 현지 시각 27일 오후 8시 17분경 중국 닝보-저우산 인근 해역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한 뒤 동중국해 방향으로 6시간가량 항해했습니다.
그렇게 약 50km를 이동한 앙가라호는 중국해역을 빠져나감과 동시에 지도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는 선박의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자동식별장치 AIS를 켜고 운항하다가 신호 장치를 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약 이틀이 지난 29일 현재까지 앙가라호의 위치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앙가라호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수차례 북한 라진항을 드나들며 북한 무기를 옮겼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과 국무부는 앙가라호를 제재 목록에 올렸습니다.
중국 정부는 앙가라호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은 만큼 유엔 회원국으로서 억류나 입항 금지 조치 등을 취했어야 합니다.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의 해상 차단 조치 강화 조항은 유엔이 금지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해 나포와 검색,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하도록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국무부는 앙가라호의 중국 항구 정박 문제를 심각하게 본다고 밝혔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앙가라호 문제는)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입니다. 여러분들은 토니 블링컨 장관과 매튜 밀러 대변인, 또 제가 러시아와 중국 간 긴밀해지는 관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봤습니다. 특히 러시아 방위 산업 기반과 관련한 (중러의) 지속적 노력에 대한 것이죠. 이것은 역내에 위험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관련 행위자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