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독일과 일본, 미국의 값비싼 수입 차량들이 포착되고 있는 데 대해, 운송수단의 대북 반입을 금지한 유엔 결의를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제재 위반을 막기 위한 유엔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독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기업 벤츠는 자사 고급 차량이 북한에서 또 포착되자, 북한과 사업을 하지 않으며 제재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지난달 26일 보도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방문길에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러시아산 아우르스 리무진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이를 호위하는 경호 차량들은 일본 도요타사의 대형 고급 SUV 차량인 랜드크루저 300시리즈와 미국 포드사의 대형 승합차 트랜짓,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고급 SUV 및 구형 세단 등이 포착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김 위원장의 호위 행렬에 이같이 다수의 고급 수입 차량이 동원된 데 대해 유엔 대북제재의 운송수단 반입 금지 조항을 상기시켰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3일 VOA의 관련 질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회원국은 북한에 고급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수단의 공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우리는 유엔 제재 위반에 대한 모든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북한의 제재 위반을 막고 유엔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는 유엔 및 북한 주변국들과의 외교를 통해 모든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외국 고가 차량 행렬은 지난 2월 지방 건설 착공식 이동 때도 포착됐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벤츠사는 자사 고급 차량이 북한에서 또다시 포착된 데 대해 북한과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벤츠 기업 커뮤니케이션팀은 3일 VOA에 벤츠는 북한과 어떠한 사업도 하지 않으며, 대표 사무소나 기타 시설을 통해 북한 시장에 전혀 진출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사는 유럽연합 및 미국의 금수조치 등 관련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재 위반에 연루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 통제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협력 업체의 계약 위반을 용납하지 않으며 거래 관계 종료 시까지 일관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뿐 아니라 모든 운송 수단은 북한의 핵실험 등에 대응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2094호에 따라 북한으로의 수출이나 이전이 금지돼 있습니다.
앞서 일본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는 지난달 29일 자사 고급 차량이 북한에서 새로 포착된 데 대해 제재와 수출통제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VOA에 밝혔었습니다.
미국 포드 본사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전적으로 준수하고 있다면서, 북한 또는 북한 대리인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