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제재 위반 ‘북한 유조선’…‘중국 근해’ 또 포착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 이미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어섰다고 백악관이 지적한 가운데, 유엔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유조선이 또다시 중국 근해에서 발견됐습니다. 최근 러시아에 다녀온 흔적을 남긴 이 유조선이 이번엔 중국 앞바다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이 이미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어섰다고 백악관이 지적한 가운데,
유엔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유조선이 또다시 중국 근해에서 발견됐습니다. 최근 러시아에 다녀온 흔적을 남긴 이 유조선이 이번엔 중국 앞바다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지도에 북한 유조선 안산1호가 보입니다.

위치정보 신호가 발신된 지점은 중국 닝보-저우산 앞바다.

안산 1호는 3천t, 약 2만5천 배럴의 유류를 선적할 수 있는 중소형 유조선입니다.

안산1호는 3일 자정을 넘긴 시각, 중국 본토에서 약 40km 떨어진 이 지점에서 잠깐 위치를 드러낸 뒤 사라졌습니다.

안산1호는 지도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뱃머리를 중국 방향으로 향했는데, 이는 안산1호의 목적지가 중국 항구이거나 중국 영해였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018년 3월 불법 선박 간 환적에 연루된 안산1호 등 27척의 북한 선박을 제재했습니다.

국제사회 제재로 사실상 공해상 운항이 금지된 안산1호가 어떤 이유에서 중국 앞바다, 그것도 북한 남포항에서약 1천km나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AIS 위치정보 신호를 노출했는지 의문입니다.

안산1호의 수상한 항적은 최근 러시아에서도 포착됐습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합동군사연구소를 인용해 지난 3월 말 안산1호를 포함한 최소 5척의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에서 유류 제품을 선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엔의 제재 선박인 안산1호가 러시아는 물론 중국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2만5천 배럴의 유류를 실을 수 있는 안산1호가 러시아와 중국으로 2차례 운항한 흔적을 남여, 이 유조선으로만 최대 5만 배럴의 유류가 북한에 건네질 수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연간 허용치 50만 배럴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지난 2017년 대북 결의 2397호를 채택하고,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이미 올해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지난 2일)
“3월에만 러시아는 북한에 16만 5천 배럴 이상의 정제유를 선적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상업 항구가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는 이런 선적을 무한정 지속할 수 있습니다.”

VOA는 중국 정부에 안산 1호 문제를 문의한 상태로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