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러시아 업체 ‘선박 수배’…‘북한 남포행 유조선’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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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군사협력이 심화된 이후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러시아 회사가 수천톤에 달하는 유류를 북한으로 운송할 유조선을 찾는다는 공고문을 냈는데, 유엔이 정한 연간 상한선을 초과한 상황에서 민간 차원에서도 북러 간 유류 거래가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러 군사협력이 심화된 이후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러시아 회사가 수천톤에 달하는 유류를 북한으로 운송할 유조선을 찾는다는 공고문을 냈는데, 유엔이 정한 연간 상한선을 초과한 상황에서 민간 차원에서도 북러 간 유류 거래가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최근 선박 업계 관계자들에게 선박 수배 공고문이 배포됐습니다.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보낼 유류를 운송할 유조선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으로 뿌려진 선박 수배 공고문에 따르면 화주는 유류 7천에서 8천t을, 선적지인 러시아 보스토치니에서, 하역지인 북한 남포항까지 운항해 줄 유조선을 찾고 있습니다.

흘수, 즉 선박의 가장 깊은 점까지의 수심은 최대 9m라는 구체적인 항구 정보도 안내됐습니다.

공고문에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1차 선적을 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2차 선적 일정은 5월 18일로 적혔습니다.

유류 8천t은 탱크로리, 유조차 약 400대 분량이며, 유엔 안보리가 정한 연간 상한선 50만 배럴의 약 10분의 1에 달하는 양입니다.

선박 업계 관계자는 1차 선적을 당장 원하고 있고, 2차 선적 일정도 약 열흘 뒤로 잡힌 것을 보면 일정이 매우 빠듯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매우 급하게 유류를 북한에 보내야 하는 사정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에 안보리의 연간 한도를 넘는 정제유를 공급했다며 관련 거래에 대한 대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특히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이 이미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들 거래에는 북한 유조선이 동원되는 등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이뤄졌는데, 이번엔 민간 회사가 제3국 선박 회사 등을 상대로 공고문을 냈다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했던 닐 와츠 전 위원은 러시아가 더 이상 제재를 준수하지 않고 있는 만큼 각국이 독자 제재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닐 와츠 /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위원
“더 이상의 (선박) 제재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이 더 이상 안보리, 특히 대북제재위원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재 이행 측면에서 보면 각국이나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 연합체에 달려 있습니다. 정제유 제품 관련 제재를 위반하는 러시아 선박을 제재 목록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미 러시아와 북한 간 거래 관여자들에 대한 제재 부과를 시사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및 정제유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에 대한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며 새로운 공동 제재를 발표하기 위해 호주와 유럽연합, 일본, 한국, 영국 등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