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미사일 ‘미국·유럽 부품’ 사용…중국 ‘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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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한 북한산 탄도미사일에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부품들이 포함됐으며 이들 부품은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산 탄도미사일 잔해 분석을 총괄하고 있는 분쟁군비연구소의 담당 국장은 북한 미사일 잔해에서 발견된 부품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한 북한산 탄도미사일에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부품들이 포함됐으며 이들 부품은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산 탄도미사일 잔해 분석을 총괄하고 있는 분쟁군비연구소의 담당 국장은 북한 미사일 잔해에서 발견된 부품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수거한 북한 탄도미사일 잔해에서 발견된 미국과 유럽 부품 중 일부는 중국을 거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국의 무기 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분석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미언 스플리터스 국장은 7일 VOA와 화상 인터뷰에서 미사일 부품의 북한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데이미언 스플리터스 / 분쟁군비연구소 국장
“아직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급망에 있는 모든 중개자들을 밝혀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런 회사 중 일부가 중국에 설립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스플리터스 국장은 이어 북한의 무기 체계는 서방의 기술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부품 제조사들과 협력해 유통망을 추적하고 중개자들을 밝혀내 관계 당국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미언 스플리터스 / 분쟁군비연구소 국장
“북한도 이란이나 러시아처럼 외국 기술에 매우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미사일에 필요한 부품과 반도체, 칩이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그들은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중개자, 업체에 의존해야 합니다.”

스플리터스 국장은 또 무기부품 중개자들이 밝혀지면 정부 당국이 조치를 취해 북한의 획득을 막을 수 있다면서, 제재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계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미언 스플리터스 / 분쟁군비연구소 국장
“우리는 이런 악순환을 끊고, 업계와 협력해 의심스러운 고객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해서 우리가 이미 파악한 동일한 모델을 구입하려고 할 때 말이죠. 또 이 정보를 당국에 전달해서 그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려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 2월 분쟁군비연구소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회수한 북한산 미사일 잔해의 290개 부품을 조사한 결과, 미국 회사가 설계, 판매한 부품이 75%이고, 유럽 회사의 부품이 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