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러시아 ‘대북 정제유 공급’ 급증…철도로만 ‘25만 배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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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선박뿐 아니라 철도를 통해서도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민간 연구 그룹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유엔 안보리 결의로 규정한 연간 대북 정제유 공급 상한의 절반에 해당하는 25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철도를 통해 북한에 넘겼다는 것인데, 백악관은 우려와 함께 제재 부과를 경고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러시아가 선박뿐 아니라 철도를 통해서도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민간 연구 그룹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유엔 안보리 결의로 규정한 연간 대북 정제유 공급 상한의 절반에 해당하는 25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철도를 통해 북한에 넘겼다는 것인데, 백악관은 우려와 함께 제재 부과를 경고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에너지 분야 민간 평가·분석 기업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8일 러시아의 철도 데이터를 분석해 대북 석유 제품 공급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약 25만 배럴의 휘발유와 등유, 경유 등 경질유 제품을 철도를 통해 북한에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에만 1만 6천 톤, 약 12만 5천 배럴의 석유 제품이 북한에 공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가 4월까지 공급한 25만 배럴은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 대응해 러시아와 중국까지 찬성해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유엔이 허용한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 50만 배럴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유일한 육상 교역 통로는 두만강역을 통한 철도 운송인데, 러시아가 라진항을 통한 해상 정제유 운송뿐 아니라 육상 철도 운송도 올해 들어 크게 늘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석유 제품의 4월 공급량 급증은 지난 3월 말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한 시기와 일치하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대한 석유 제품의 철도 수출을 대폭 늘린 것은 지난 15년 간의 유엔 경제 제재 체제에서 북한이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극적인 정책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악관은 강력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대변인은 10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밝혀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에 정제된 석유를 선적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선적은 이미 유엔 안보리에서 규정한 것 이상으로 북한에 공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및 정제유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면서 러시아의 선박을 통한 대북 정제유 공급을 지적했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지난 2일)

“3월에만 러시아는 북한에 16만 5천 배럴 이상의 정제유를 선적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상업 항구가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는 이런 선적을 무한정 지속할 수 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및 정제유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에 대한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공동 제재를 발표하기 위해 호주, 유럽연합, 일본, 한국, 영국 등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