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1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22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이후 3주 만으로, 전날 실시된 미군과 한국 군의 연합훈련을 비난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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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늘 오후 3시 10분경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은 약 300km 비행 후 동해상에 낙하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22일 탄도미사일로 분류되는 600mm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25일 만이며, 올들어 다섯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입니다.
한국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국과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아무런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발사에 앞서 발표한 담화에서 미군과 한국 군의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적대세력들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한 음험한 정치적 기도를 노골화하는 데 정비례해 필요한 활동들을 더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북한은 또 16일에는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군사논평원 명의의 글을 통해 미 공군 F-22 전투기 ‘랩터’가 15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기동훈련을 실시한 데 대해 “전투적 면모”라며 강하게 비난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17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한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지 하루만에 이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에 고무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합참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