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ICC의 이스라엘 지도부 체포영장 청구에 ‘터무니없는 짓’…중국∙프랑스는 ‘지지’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 유대인 문화유산의 달 기념 행사에서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가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20일)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 검사가 무엇을 암시하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는 등가관계가 전혀 없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위협에 맞서 언제나 이스라엘 편에 설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계 미국인 유산의 달’ 행사에서도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으로 1천200명의 이스라엘인이 희생된 점을 언급하면서,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량학살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이날 가자지구 내에서의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 혐의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칸 검사장은 또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 의장과 야히야 신와르 가자지구 책임자, 하마스 군사조직 이제딘 알카삼 여단의 모하메드 데이프 사령관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내에서의 같은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ICC의 조치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전 세계 테러범들이 이 일로 더욱 대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프랑스 외교부는 성명에서, “프랑스는 모든 상황에서 ICC와 그 독립성, 그리고 불처벌 풍토와의 싸움을 지지한다”며 ICC의 조치를 옹호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ICC의 조치를 사실상 지지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에는 가자지구 내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인도주의 위기를 끝내야 한다는 압도적인 공감대가 있다”며,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적 처벌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 AF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