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외무장관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또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한편 유럽연합 EU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원을 겨냥한 신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외무장관 회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회의를 마무리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게 지원을 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 이란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규탄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는 무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중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 대가로 러시아는 중국에 미래를 저당 잡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은 러시아에 많은 양의 포탄을 제공하고 있고, 이란은 드론과 다른 종류의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어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는 연결돼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이 제기하는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7월 나토정상회의에 3년 연속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공식 초청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별도 회견을 통해, 오는 7월 워싱턴 나토 정상회의 주요 의제는 인태지역 국가들과의 강력한 협력이라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크라이나에 대한 매우 강력한 지원 패키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나토 사무총장도 언급했듯이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다른 비나토 국가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EU 이사회는 북한의 제재 회피와 북러 군사협력에 연루된 개인 6명과 기관 3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은 31일 관보를 통해 북한 불법 무기프로그램 지원 혐의로 북한 조선무역은행대표 김경남과 아프리카 기니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 안세호, 북한 로켓 공업성 산하 기구 소속 송림, 캄보디아에서 불법 외화벌이로 자금을 조달한 북한 정찰총국 정보원 김철석, 북한 무기수출 혐의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부대표 림용혁 등 5명과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물자 지원 혐의를 받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 올레그 코제먀코를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또 핵과 미사일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북한 군수공업부 산하 합장강무역회사와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담당하는 조선남강무역회사 등 기관 2곳과 북한 무기 및 탄약의 러시아 이전에 연루된 러시아 항구 터미널 운영사 보스토치나야 항만회사 등 러시아 기관 1곳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이들 제재 대상은 유럽연합 내 자산 동결 조치와 입국 금지 조치가 적용됩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