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들은 군사 동맹에 준하는 북한과 러시아의 이번 조약 체결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과거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강철조약과 비유하면서 지독한 악당들이 뭉쳤다는 비난과 함께,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한다면 이를 환영하겠다는 입장도 나왔습니다. 이어서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이번 조약에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맺은 조약을 과거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맺은 강철 조약에 비유하면서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징표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철 조약은 1939년 나치 독일과 파시스트 이탈리아 왕국이 맺은 군사 동맹으로, 2차 세계 대전을 촉발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린지 그레이엄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징표입니다. 북러 상호방위조약은 과거 무솔리니와 히틀러가 맺은 조약과 비슷합니다. 실제로 지독한 악당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담해지고 있고, 강해지고 있습니다.”
공화당 중진인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도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 대항했던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 등 추축국에 빗대면서, 이들 국가들을 21세기의 추축국으로 규정하고, 국가 안보 방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척 그래슬리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북러 조약은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이 미국에 대한 대항의 축 형성의 일환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1940년대 추축국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 간에 있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미국과 의회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매우 두려워해야 할 일입니다. 국가 안보는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방위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상원의 민주당 원내총무인 딕 더빈 의원은 북러 조약이 그들 관계의 실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분명히 대외 홍보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하고, 비이성적인 그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딕 더빈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우리는 이들을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경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우방 및 동맹국들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북러 조약 체결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척 그래슬리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우크라이나가 어디서든 무기를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매도하고, 어떤 매도를 원하는지 말이죠.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살 수 있는 것을 어디서든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더빈 의원도 직답 대신 우리는 푸틴의 침략을 격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도, 또 세계 다른 지역에 있는 우리의 동맹국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