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와중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재앙적 수준의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기아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오늘(25일) 발표할 예정인 보고서를 통해 가자지구 주민의 약 20%에 해당하는 49만5천여 명이 “극심한 식량 부족과 기근, 탈진”을 포함한 “재앙적 수준의 급성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은 특히 현지 가구 “절반 이상은 집에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고, 20% 이상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가자 전역에서 기근이 지속될 위험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3-4월에는 외부 식량 지원이 늘었지만 최근 전쟁이 격화되면서 식량난이 가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제한하는 이스라엘의 행동은 고의로 기아를 초래하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식량 위기는 이스라엘 군이 지난달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지상작전을 강행하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통로가 막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