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상 "미한일 새 훈련, 조직화된 능력 강화에 필요"

지난 2일 싱가포르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현장에서  미한일 3국 국방장관 회담후 기하라 미노루 일본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자료사진)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이 새로운 미한일 연합 군사훈련에 관해, 엄혹한 안보 환경에서 3개국의 조직화된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하다는 입장을 25일 밝혔습니다.

기하라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군사훈련 시기와 구체적인내용은 조율 중”이라며 “안보 환경이 엄혹한 가운데 평화와 안정을 위해 3개국의 조직화된 능력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하라 방위상은 새로운 3국 군사훈련에 북한 반발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특정 국가나 지역을 상정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프리덤 에지

미군과 한국군, 일본 자위대는 조만간 ‘프리덤 에지(Freedom Edge)’ 연합 훈련을 실시합니다.

그간 미한일은 함정을 동원해 해상 훈련을 벌이거나 전투기를 투입해 공중 훈련 등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여러 훈련을 묶은 뒤 별도의 명칭까지 붙여 진행하는 건 처음입니다.

‘프리덤 에지’라는 이름은 미군과 한국군의 연합연습 ‘프리덤 실드(FS·자유의 방패)’와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연합연습인 ‘킨 에지(Keen Edge)’를 합한 것입니다.

미한·미일의 대표적인 연합연습 명칭에서 한 단어씩 따와, 미한일 안보협력을 상징하는 새로운 훈련을 만들었습니다.

해상·수중·공중과 사이버를 비롯한 다양한 공간에서 연합 대응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프리덤 에지 훈련 실시는 지난 2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 기하라 일본 방위상이 싱가포르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현장에서 회담 후 발표한 합의 사항입니다.

◾️루스벨트 항모 첫 한국행

이런 가운데,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는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 지난 22일 부산에 입항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25일 루스벨트함을 방문해, “루스벨트 항모의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한미(미한)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루스벨트함이 26일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고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미한일) 3국의 협력은 한미(미한) 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스벨트함을 비롯한 미 제9 항모 강습단은 프리덤 에지 훈련 참가 외에, 한국 해군과 함께 UN기념공원 참배, 상호 함정 방문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방한 기간 중 펼칩니다.

◾️ 일반 공개 행사

미 제9 항모 강습단 함정들은 지난 23일 한국 해군과 함께 일반 공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공개된 함정은 루스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대니얼 이노우에’함(DDG-118), 그리고 한국 해군의 대형수송함인 ‘독도’함 등입니다.

1천여 명이 현장에 나온 가운데, 참가자들은 미한 해군 장병들의 안내에 따라 함정들을 둘러봤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목적 전투기 F/A-18E/F 수퍼호넷,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15, 조기경보통제기 E-2C 호크아이 등이 선보였습니다.

미 항공모함이 한국에 기항한 것은 지난해 11월 ‘칼빈슨’함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