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일 닷새 만에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놓고 유엔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과 영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에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고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지난 1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성공을 주장했습니다.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이같이 밝히고 신형 미사일은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하는 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북한의 이 같은 발표가 기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일 북한이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고 밝혔으며,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6일 발사 이후 닷새만입니다.
또다시 이어진 북한의 발사에 대해 유엔은 한반도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북한에 긴장 완화를 촉구했습니다.
파르한 하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부대변인은 2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는 관련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은 한반도 상황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일관되게 긴장 완화와 관련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 등을 촉구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이날 나빌라 마스랄리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특히 북한에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불법 행위를 중단할 것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러 간 협력 심화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양국에 불법 무기 이전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도 이날 관련 성명을 통해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또 다른 사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해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 만한 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필리핀과 타이완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필리핀 외교부는 북한의 도발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을 유발하고 경제 발전과 평화, 안정을 저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도 북한이 일주일도 채 안 돼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역내 긴장을 또다시 고조시켰다며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타이완은 역내 자유와 안정, 번영을 수호하고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막기 위해 유사국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