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 주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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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련 선거 후보자 간 공개 토론은 미국 선거의 주류가 됐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충격적이었던 대선 토론은 대중들이 후보와 이슈를 인식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순간들로 가득했습니다.

1858년

비록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를 위한 캠페인이었지만, 스티븐 더글러스 상원의원과 에이브러햄 링컨 상원의원의 7 차례에 걸친 토론은 미국 정치 역사상 최초의 진정한 대중 매체 토론이었습니다.

이는 전신과 같은 새로운 기술 덕분에 토론 당일 전국의 청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1948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토마스 듀이 뉴욕 주지사와 해롤드 스타센 전 미네소타 주지사간 진행된 라디오 토론은 최초로 음성이 녹음된 대통령 토론이었습니다.

토론 주제는 공산당을 불법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1960년

최초로 방송된 TV 대통령 토론에서 외모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무릎 부상으로 요양 중이던 유력 대선 후보 리처드 닉슨 당시 부통령은 토론 전 무대 화장을 거부하고 스튜디오 조명 아래서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카메라에 비친 닉슨은 창백하고 아픈 모습이었고,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반면 햇볕에 그을린 듯 까무잡잡한 존 F.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은 강인하고 활기차 보이는 외모와 목소리로 토론 이후 약간의 우위를 점했습니다.

1976년

지미 카터 전 조지아 주지사와의 토론에서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은 “동유럽에 대한 소련의 지배는 없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실언을 했습니다.

1980년

뉴햄프셔에서 예정된 조지 H.W. 부시 전 텍사스 하원의원과의 일대일 공화당 예비선거 토론 직전에 로널드 레이건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다른 공화당 후보들도 토론에 참여하도록 초청했습니다.

부시는 참가자 변경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고, 결국 다른 후보들이 무대에서 퇴장하는 대치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과의 두 번째 대선 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레이건은 카터가 자신에 대해 장시간 비판하자 “또 그러시는군요”라며 가볍게 응수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1984년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은 게리 하트 상원의원과의 민주당 예비선거 토론에서 유명한 광고 슬로건인 “소고기는 어디 있습니까?”를 사용해 하트 후보의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2차 대선 토론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자신의 나이에 대한 질문을 먼데일 후보의 ‘젊음과 경험 부족’에 관한 것으로 재치 있게 돌려버렸습니다.

1988년

조지 H.W 부시 부통령과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 간의 두 번째 대선 토론회에서 펼쳐진 사형제도에 관한 토론에서 듀카키스는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당하는 가정 상황에 대해 무미건조하게 답함으로써 그의 선거 운동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공화당 부통령 댄 쿼일과 민주당 상원의원 로이드 벤슨의 유일했던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 쿼일은 스스로를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비교했습니다.

이에 벤슨은 쿼일에게 “당신은 케네디가 아니다”라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1992년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무소속 후보였던 로스 페로의 러닝 메이트 제임스 스톡데일 해군 예비역 제독은 개회사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파격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대선 토론 과정에서 페로 후보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될 경우 초래될 결과를 경고하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한편, 조지 H.W 부시는 눈에 띄게 자신의 시계를 자주 확인하면서 유권자들을 소외시켰습니다.

2000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3차 대선 토론에서 연설하고 있을 때 앨 고어 부통령이 그에게 다가갔지만 부시 후보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

2008년

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 후보가 첫 번째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인 버락 오바마 후보의 무모한 외교 정책 발언을 비판하자, 오마바는 매케인의 과거 발언을 상기시켰습니다.

2012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폐지할 세 가지 연방 기관을 열거 하려다 세 번째 기관의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 미국 해군 함정 수가 1916년보다 적다고 비판하자 버락 오마바 대통령은 “말과 총검도 더 적다”고 반박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다양성 이니셔티브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려다 어색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사업가 출신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손이나 ‘다른 것’이 작지 않다고 시청자들에게 장담했습니다.

대선 기간 중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트럼프 후보를 러시아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자 트럼프는 “아니요, 꼭두각시는 당신입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다른 타운홀 형식의 토론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의 주위를 위협적으로 배회하면서 그녀가 발언하는 동안 그녀에게 다가서는 것처럼 행동했고, 클린턴 후보는 나중에 이를 두고 ‘소름이 돋았었다’고 회고했습니다.

2020년

마이클 블룸버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예비후보 선거에서 엘리자베스 워런은 마이클 블룸버그의 과거 성차별적 발언을 지적하며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비교해 블룸버그의 선거 운동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대선 본선 경쟁이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토론 중에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후보에게 대법원의 판사를 늘려 대법원을 장악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고, 바이든은 트럼프의 반복적인 방해 질문에 “입 좀 다물어 줄래요?”라고 응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