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어린이 예방접종률이 전 세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이전 전 세계 평균보다 높았던 북한의 접종률이 국경 봉쇄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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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 발표한 ‘2023 글로벌 아동 예방접종’ (2023 Global childhood immunization)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DPT1 백신 접종률은 41%로 195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TP1 백신은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1차 백신으로, 필수적인 첫 백신조차 접종 받지 못한 어린이가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DPT1 백신 접종률은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기 이전인 2019년에는 98%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수준은 지난 2012년부터 이어져왔습니다.
하지만 국경을 봉쇄한 2020년부터 접종률은 40%대로 떨어졌으며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 북한의 예방 접종률이 54%로 가장 낮았던1997년보다도 14%P나 낮습니다.
이 밖에 지난해 북한의 뇌척수막염균 백신(MCV) 접종률은 28%, B형 헤모필루스 백신(HIB) 접종율은16%, 소아 결핵 백신 (BCG) 접종율은 63% 등으로 전 세계 최하위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B형 간염 백신(HepBB)과 소아마비 백신 2종 (Pol3) (IPV1) 접종률은 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해 9월 VOA에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예방접종 물량이 없다며 추가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2년 3월과 10월 북한 어린이 59만 4천 명에게 소마마비 백신을 접종하고 어린이 50만 명에게 소아 결핵 백신을 접종했으며, 이후 북한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백신이 완전히 사용됐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국경이 다시 열리고 유니세프의 팀 전체가 북한으로 복귀하는 것이 2024년에 어린이와 여성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북한 당국에 국제 직원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