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태 이후 첫 대중 유세에서 총기 규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행사 연설에 나서 “우리 모두가 (과열된) 온도를 낮추고 어떤 형태의 폭력이든 규탄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 총격에 AR-15 소총이 사용됐다”고 상기시키고 “어린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을 죽인 공격용 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이제 그것들을 불법화할 때”라면서 “내가 한 차례 했었고, 또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AR-15 등 공격용 소총 판매가 금지됐었으나, 근거 법률이 2004년에 만료되면서 거래 재개됐습니다.
◾️ 트럼프 비판 재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멈췄던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을 이날(16일) 연설에서 재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재임 시절 흑인을 위한 오바마케어(적정부담건강보험법·ACA)를 중단했고, 부자 감세를 추구했다”고 강조하고 “대기업 편인 트럼프와 달리, 나는 억만장자 1천 명에게 부유세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재임기에 흑인 실업률이 가장 낮았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는 “거짓말을 하니 다시 말하겠다”면서 “흑인 실업률은 우리 행정부 때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NAACP는 흑인 지위 향상을 추구하는 미국 최대 민권단체입니다.
◾️ 대선 완주 의지 재확인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난 모든 걸 걸었다(I am all in)”면서, 민주당 후보로서 11월 대선을 끝까지 치르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진실을 말하는 법을, 옳고 그름을 알고 있다”면서 “이 일(대통령직)을 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한 것으로 평가받은 뒤, 재선 의지를 접고 새로운 인물을 민주당 후보로 내세우라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요구를 수차례 정면 거부한 바 있습니다.
◾️ 선거운동 박차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라틴계 커뮤니티인 우니도스US 콘퍼런스에서도 유세에 나섭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후 중단했던 TV 정치 광고도 이번 주 재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