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오는 27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을 계기로 한 미북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도 거듭 표명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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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2일 이번 주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급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장관이 북한 대표를 만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I would expect that there will be a North Korean representative at the ARF ministerial, as there always is. Certainly, when I was out for the ASEAN Regional Forum senior officials’ meeting a few weeks ago, there was a North Korean representative there. I don’t know off the top of my head who that official may or may not be, but we do anticipate someone will be there. I do not anticipate a meeting between the Secretary and whoever that representative will be.”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블링컨 장관의 아시아 순방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항상 그랬듯이 북한 역시 ARF 장관급 회의에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가 몇 주 전 ARF 고위관료 회의에 참석했을 때 북한 대표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대표가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그 대표가 누구든 간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만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I will reiterate, despite the provocative and escalatory steps that North Korea has taken, we continue to reiterate that the door to dialogue remains open. Unfortunately, of course, North Korea has never taken advantage of that. They have simply continued to take a number of escalatory steps, and in response to that, the United States has had no choice but to really double down on our deterrent measures, the – our commitment to our South Korean and Japanese allies, and our commitment to continuing to resolutely implement a range of sanction measures against North Korea.”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북한이 취해 온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북한은 이를 활용하지 않고 그저 긴장을 고조키는 여러 가지 조치만 계속 취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해 미국은 우리의 억지 조치를 두 배로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동맹인 한국 및 일본에 대한 공약’과 ‘다양한 대북 조치의 단호한 이행 지속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도 거듭 표명했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We’re deeply concerned by the cooperation that we see taking place between Moscow and Pyongyang, this nexus that has developed which we think is destabilizing both for Europe and for Asia. We’ve seen North Korea providing weapons and other material to Russia that’s been used on the battlefield and that’s been used to kill Ukrainians. And then of course we’ve seen the recent activity, the recent support provided by Russia to the DPRK. We will continue as we’ve done in recent weeks to take a series of measures including sanction measures, to do everything possible to disrupt that support.”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정부 사이 벌어지고 있는 협력, 즉 유럽과 아시아 모두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되는 이런 관계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와 기타 물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인을 죽이는 데 쓰인 것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최근 몇 주 동안 해왔던 것처럼 제재를 포함한 일련의 조치를 계속 취해 이런 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한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베트남, 라오스,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몽골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라오스에서 블링컨 장관은 연례 아세안-미국 외교장관회의, 제14차 동아시아정상회의, 제31차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합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ARF 장관급 회의는 오는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립니다.
ARF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 미국, 한국, 일본 등 아세안 대화 상대국 등이 참여해 역내 및 국제 안보 문제를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협력하는 다자간 협의체입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 협의체로, 2000년 ARF 가입 이후 통상 외무상을 대표로 참석시키던 북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외무상 대신 ARF 회의가 열리는 나라에 주재하는 대사나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수석대표로 보냈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또 일본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및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을 만나 외교 및 국방장관 2+2 대화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네 장관은 다양한 양자, 역내 및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미일 동맹의 핵심적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미국-일본-한국 및 미국-일본-필리핀 3국 협력의 동력을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Together the four officials will reaffirm the critical importance of the U.S.-Japan alliance in addressing a range of bilateral, regional, and global issues, and continue to build on the momentum of U.S.-Japan-ROK and U.S.-Japan-Philippines trilateral cooperation. Secretary Blinken and Secretary Austin will also hold an extended deterrence ministerial meeting with Foreign Minister Kamikawa and Defense Minister Kihara. There, the officials will discuss bilateral cooperation to further strengthen U.S. extended deterrence bolstered by Japan’s defense capabilities.”
또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가미카와 외무상, 기하라 방위상과 확장 억제 장관급 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장관들은 일본의 방위 역량으로 증강된 미국의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