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탈북민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북 청년들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다짐 등이 담긴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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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22일 탈북민 정착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터너 특사] “It was so encouraging to hear these young North Korean escapees talk about their experiences, to talk about their dreams and their vision for the future in North Korea. I think based on their responses today that one of the things that we do need to think about as an international community is how we can better support their success in the resettlement process.”
터너 특사는 이날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과 한국 통일부, 인권 단체인 휴먼 아시아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뒤 VOA에 “젊은 탈북민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자신들의 꿈과 북한의 미래에 대한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사회로서 우리는 탈북민들이 더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터너 특사는 자신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통일부 관계자들에게 들었던 말 중 하나가 ‘탈북민들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말이었다면서 “그런 개념에서 본다면 우리는 정말 탈북민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탈북민들이 (오늘) 말했듯, 탈북민들은 단순히 북한에서 온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의사나 변호사, 래퍼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그런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바로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얻은 교훈"이라며 "북한 주민들도 우리 모두가 매일 누리고 있는 권리와 자유를 보장받을 때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터너 특사] “One of the phrases that I learned from the Ministry of unification folks was that North Korean defectors are the reunification that came early. And within that concept we really need to be investing in helping support North Korean escapees as they establish new lives in as these defectors said recognizing their potential right they're not just poor people from the North that they can be doctors they can be lawyers they can be rappers artists and have such great potential. And that's the reminder That's the takeaway for me from today is the true potential of the North Korean people when they're guaranteed the same rights and freedoms that the rest of us enjoy every day.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행사 후 VOA에 “젊은 탈북민들과의 대화는 매우 유용했다”면서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더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 장관] “오늘 이 회의에 참석한 젊은 탈북자들이 외부 정보를 통해서 북한 체제의 문제점을 알고, 또 한국 사회를 동경하고 난 이후, 더욱더 중요한 것은 한국으로 탈북한 탈북민들이 잘 정착해서 성공적으로 사는 것이 그들의 탈북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도 “탈북민 여러분은 자유와 인권의 상징이며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씨줄과 날줄”이라며 “통일부는 앞으로도 매년 북한 이탈주민의 날 행사를 통해 통일 초기 개척자로서 북한 이탈주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통일부가 NED와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개최하는 북한인권 국제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입니다.
북한인권 국제대화는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담론을 확산하고 협력을 증진하고자 통일부가 2022년부터 개최해 온 행사로 올해 처음 해외에서 열렸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북한 인권 상황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 장관] “북한 인권 문제라고 하는 것은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또 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에 북한 인권 보고서를 발간했고 올해에도 북한 인권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런 보고서들을 바탕으로 해서 국제회의를 통해서 북한 내부의 인권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갖고 이번 국제 대화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과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이신화 전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 워싱턴의 북한 인권 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 등 국제 인권 단체 관계자들과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인 리정호 씨도 참석했습니다.
또 리정호 씨의 아들로 미국에 정착한 이현승 글로벌평화재단 연구원과 지난달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인권 공개회의에 참석해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증언했던 탈북 청년 김금혁 씨 등 탈북 청년 11명도 참석해 북한 인권 개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통일부 북한인권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 씨는 이날 개회사에서 자신이 탈북 여성들이 겪는 고난과 시련을 다룬 웹툰 ‘안까이’의 시나리오를 쓴 사실을 소개하며 자신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설명했습니다.
‘안까이’는 ‘아내’를 뜻하는 함경도 방언으로, 유 씨는 “심각한 인권 유린을 피해 북한을 탈출한 여성들이 탈북 과정에서 더욱 가혹한 인권 침해에 직면하고, 평생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불의를 키우는 것은 불의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무관심”이라며 “이 세상 어디에라도 불의가 있다면 눈 감고 외면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행동이 자신의 조국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북한 주민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가장 어두운 곳을 향해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 씨] “It is not injustice itself that nurtures injustice, but our indifference. If there is injustice anywhere in this world, do not close your eyes and turn away or take action.
I hope our actions can heal the painful wounds of North Korean residents who are neglected by the their own country. I urge you to extend your hands to the darkest places.”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탈북 청년들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다짐 등이 담긴 ‘존엄, 희망, 자유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청년들은 이 선언문에서 “목소리 없는 사람들을 위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전체주의적 억압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로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모든 형태의 억압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형제자매들도 자유와 인권을 누릴 수 있는 그날까지 지속적인 연대와 행동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선언문을 대표 낭독한 탈북민 출신의 이성주 조지메이슨대 방문연구원은 북한의 참혹한 인권 유린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 열정과 능력, 전문성을 가진 탈북민들이 있는 한 북한 인권 문제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 연구원] “우리가 있는 한 북한 인권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있는 한 북한 인권은 발전할 것이다’라는 것을 저희가 국제사회에 알리고, 그리고 사실은 이것은 결국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당신들이 처벌한, 그리고 당신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대신해서 우리가 목소리가 되겠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는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그런 메시지를 저희가 전달하기 위해서 이곳에 섰고요.”
그러면서 “젊은 탈북민 청년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고 북한 인권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세계 곳곳에 이런 능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많은 만큼 이들의 역량을 모아 지속 가능한 북한 인권 개선 전략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 국제대화는 23일에도 계속됩니다. COI 보고서 발간 10주년 이후의 북한 인권 상황과 책임 규명 노력, 유엔에서의 북한 인권 개선 노력 등에 대한 토론회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