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는 오늘부터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코너를 신설해 매일 이 시간에 전해 드립니다. ‘한국은 지금’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청취자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주요 한국 뉴스와 흐름을 질문답변 형식으로 알기 쉽게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한국은 지금’ 첫 시간, 윤국한 기자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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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 첫 소식,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한국 언론들은 일제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파리올림픽은 지난 26일 개막식 이후 오늘(29일)로 사흘째를 맞았는데요,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면서 현재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한 종합순위에서 일본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금, 은, 동을 합한 전체 메달 수에서는 미국이 12개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 과거 어느 때보다 작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한 것으로 아는데요. 아직 경기 초반이긴 하지만 대단한 성적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한국 선수단 규모는 144명으로,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하계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수인데요, 지역 예선에서 구기와 투기 종목 선수들이 대거 탈락한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내세운 성적은 금메달 5개로 종합 15위 안에 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 첫 날인 27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 오상욱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 같은 날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미터 결승에서는 김우민 선수가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김 선수의 동메달은 지난 2012년 박태환 선수가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이후 수영 종목에서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입니다.
진행자) 오늘(29일)도 금메달 소식이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17살 고교생인 반효진 선수가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미터에서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이에 앞서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 세 선수는 어제(28일)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중국을 꺾고 한국의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인 종목인데요, 한국은 이 때부터 이번까지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이 소식을 “위대한 올림픽 10연패” “10연패 신화 달성” 등의 헤드라인과 함께 전했습니다. 한국은 여자 공기권총 10미터 결선에서도 오예진 선수와 김예지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이번에 8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참가했는데요, 성적이 어떤가요?
기자) 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 불참했었지요. 이번에 레슬링 수영 다이빙 탁구 복싱 체조 육상 7개 종목에서 16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요, 현재 탁구 혼합복식에서 리정식 김금용 선수가 16강전과 8강전에서 각각 일본과 스웨덴을 누르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한국도 이 종목에서 4강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대회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북한 선수단이라고 소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한국 선수단을 불어와 영어로 북한으로 호칭하는 사고를 냈습니다. 한국 측은 이에 강하게 항의했고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7일 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하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로서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웠다”고 유감을 표명했고, 아울러 “각종 미디어와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주최 측은 어제(28일)도 남자 농구, 남수단과 푸에르토리코의 경기에서 남수단의 국가를 잘못 연주해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들이 강제노역했던 일본의 금광이죠.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관리위원회가 지난 27일 만장일치로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는데요. 당초 일본 정부는 세계 최대 금광이었던 사도광산의 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시기를 19세기 중반까지로 한정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2천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역사를 외면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공식 지정 결과 조선인 강제노동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게 됐나요?
기자) 네. 한국 정부는 일본 측에 조선인 강제노동을 포함해 전체 역사를 반영할 것을 요구했고, 일본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회원국 전원 합의로 등재가 확정됐습니다. 한국과의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광산에서 2km 떨어진 지역에 ‘향토박물관’을 설치하고, 박물관 2층 한쪽에 관련 사료를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진행자) 핵심 쟁점은 일본 정부가 당시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했던 사실을 전시관 기록에 포함할지 여부였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한국 언론들이 향토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르뽀 형식으로 전시물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조선반도를 포함한 광산 노동자의 생활’이란 이름과 함께 마련한 전시관에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탄광 폭파에 투입되는 등 일본인 노동자보다 위험한 상황에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한국인 노동자들이 열악하고 위험한 노동환경에 내몰렸다는 점은 인정한 것이지요. 하지만 사도광산 설명 어디에도 강제성 부분은 기록돼 있지 않다고 한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국은 요즘 날씨가 무척 덥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언론들이 ‘찜통더위’란 표현을 쓸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고요, 특히 밤과 새벽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이른바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달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밤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