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대선 승자는 야권 후보 곤살레스”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지난달 30일 카라카스의 유엔 본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야당 대선 후보 에드문도 곤잘레스 우루티아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일 ‘베네수엘라 대선 평가’ 성명을 통해 “압도적인 증거들을 볼 때 7월 28일 대선에서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야권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명확하다”고 블링컨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대선 투표 종료 6시간여 만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3선 승리를 공식화했습니다.

야권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마두로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온 일부 출구 조사, 사전 여론조사와 상반되는 것이었습니다.

야권은 곤살레스 후보가 이긴 자체 개표 결과를 내세우며 승리를 주장했습니다.

◾️ “선관위 발표 큰 결함”

블링컨 장관은 1일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 (마두로 승리) 결과 발표는 큰 결함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마두로 대통령이 선관위를 통제하고 있다며 발표된 대선 결과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의지를 모여주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이언 니컬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도 전날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곤살레스 후보의 대선 승리를 마두로 대통령이나 국제사회가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시위 확산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주요 도시에서는 선관위의 대선 결과 발표 다음날인 29일부터 항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진압 병력의 유혈 충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베네수엘라 대선 관련 시위에서 사망한 사람이 17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했다고 CBS뉴스가 1일 보도했습니다.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은 이날(1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3일 전국적인 시위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마차도 전 의장은 함께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국민은 (대선에서) 의무를 다했고,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냈다”며 “국제사회는 우리의 고귀한 대의에 동참해달라”고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