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북지원 국제기구 업무를 총괄하는 유엔 상주 조정관이 수해 지원을 위해 북한으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도 국제 지원들의 북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콜럼바노 주북 유엔 상주조정관이 2일 “우리는 지난 주말 신의주시와 의주군 일대에 폭우가 내리고 홍수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콜럼바노 상주 조정관실] “I am responding on behalf of Resident Coordinator Joe Colombano. We are alarmed by reports of heavy rains and floods in and around the city of Sinuiju and the county of Uiju over the weekend. While there are no official reports of casualties, the Resident Coordinator extends the condolences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for the loss of livelihoods in the affected areas. As rescue operations continue, we stand ready to return to the country to support these efforts as well as with longer-term resilience work. ”
콜럼바노 상주 조정관실은 지난 27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지원 계획 등을 묻는 VOA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공식적인 사상자 보고는 없지만 상주 조정관은 피해 지역 내 생계 수단 손실에 대해 북한에 위로를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이 같은 노력뿐 아니라 장기적인 복구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에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도 VOA에 북한으로의 복귀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IFRC 공보실은 “우리는 홍수에 따른 영향에 매우 우려하며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북한 적십자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FRC 공보실] “We are deeply concerned about the impact of the floods and are working closely with the DPRK Red Cross Society to assess the situation. With the recent opening of DPRK borders and increased international cooperation, we are hopeful about the reestablishment of IFRC’s international presence in DPRK.”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국경이 개방되고 국제 협력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IFRC 국제 직원들의 북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날 북한 수해와 관련한 VOA 질의에 “유엔 및 다른 대북 인도 지원 행위자들과 북한 홍수 상황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외무부]”Sweden is paying close attention to the floods in the DPRK together with UN and other actors. For many years, Sweden has been a major donor to international humanitarian organizations in the DPRK, including UN entities, the International Red Cross and Red Crescent movement.”
그러면서 “수년 동안 스웨덴은 유엔 기구 및 국제 적십자사, 적신월사 등 북한 내 인도주의 단체를 지원하는 주요 기부국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 외무부는 VOA 관련 질의에 “우리는 북한의 홍수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많은 희생자 발생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7일 폭우로 압록강 하류에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주택 4천100여 세대와 농경지 3천 정보를 비롯해 공공건물과 도로, 철길 등이 침수됐다고 31일 밝혔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수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피해 복구 활동 등을 대대적으로 전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해와 관련해 소집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관련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1일 북한에 수해 구호물자 지원을 전격 제의했습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북한의 이재민들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들을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후 남북 연락채널 통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은 2일 현재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무부 대북지원 감시단 등으로 활동했던 윌리엄 브라운 메릴랜드대 교수는 2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Even i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hinks North Korea needs help with the flood damage, it’s unlikely they’ll ask for it, and even if they did, it might be tough to actually provide the help.”
브라운 교수는 “국제사회는 북한이 홍수 피해에 대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북한이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도움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지원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브라운 교수는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