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장관들이 대면 회담을 갖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규탄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상황에도 우려를 나타내면서 북한에 외교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과 호주가 6일 외교·국방 장관 2+2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역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호주의 페니 웡 외교장관과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서 열린 회담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연장하고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동북아와 유럽 모두의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지속적인 무기 이전을 포함한 북러 간 협력 강화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측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정치와 경제, 기술, 군사적 지원을 획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는 북한의 무모하고 불안정한 행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으며, 북한이 항구적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인 외교에 관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장관들은 또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공동성명에 담았습니다.
공동성명은 북한에서의 인권 침해와 학대에 대한 지속적 보고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호주가 2+2회담을 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만으로 양국은 1985년부터 외교 및 국방 장관이 모여 역내 안보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장관들은 이날 북한 문제 외에도 인도태평양과 중국, 러시아 관련 사안들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역내 공동 비전과 중국, 타이완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안정적이고 평화롭고 번영하며 주권과 국제법이 존중되고 인권이 증진·보호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이라는 공동의 비전에 대한 위협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한국, 일본과의 협력 사례를 거론하며 역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국 국방장관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촉진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역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습니다. 인도와의 관계 강화와 개발, 필리핀의 군 현대화 지원, 일본과 한국이 더욱 가까워진 것, 그리고 최근 일본에서 일본, 한국 국방부 장관과 장관급 회담을 한 것만 보더라도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양측은 또 이번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을 규탄하고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면서, 국제법에 따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입힌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