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한국 보수단체, 자체 핵무장 위한 국민 천만 서명운동 시작

  • 최원기

서울 광화문 네거리 일대 (자료화면)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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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한국 보수단체, 자체 핵무장 위한 국민 천만 서명운동 시작.mp3

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을 위한 국민 천만 명 서명운동이 시작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서울에서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유명 냉면집 소식도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한국에서 핵무장을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됐다는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보수 단체들이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위한 국민 천만 명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국방포럼, 서울안보포럼, 재향군인회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 공동추진본부’는 15일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이 운동에는 보수 인사들은 물론이고 한기호·임종득·강선영·유용원 등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상임고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미국은 이미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해 핵우산을 한층 강화하는 ‘확장 억제’로 대응하기로 했는데,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 운동을 추진하는 인사들은 북한 핵 위협이 그만큼 커졌고, 현실화 됐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운동에 참여한 김민석 서울안보포럼(SDF) 이사장은 이제 “북한 핵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며 “북한이 우리의 전술지대지유도무기 (KTSSM)와 같은 단거리 지대지미사일을 쏠 수 있는 이동발사대 250대를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여기에 전술핵 무기를 탑재해 유사시 우리에게 발사한 뒤 ‘전술핵 무기가 아니라 열핵 무기(수소탄)를 쐈다’고 주장하면 미국 대통령이 즉각 핵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며 “핵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하는 몇 주 사이에 우리의 전방은 모두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핵무장을 주장하는 한국의 보수파 인사들은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면서요?

기자) 네, 과거 드골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에게 “파리를 지키기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느냐”는 말을 하면서 핵무장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서명 운동을 추진하는 사람들도 “미국이 서울을 지키기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느냐”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게 무슨 뜻인가요?

기자) 현재 북한은 남한 전역과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말은, 북한이 서울을 핵무기로 공격할 때 미국이 뉴욕이 초토화되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북한에 핵공격을 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도와주는 것은 고맙지만, 실제 핵 위기 상황이 닥치면 미국도 망설일 수 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서 한국의 안보는 위험해진다는 얘기입니다.

진행자) 그럼 보수단체들은 자체 핵무장으로 북한과 ‘공포의 균형’을 이루자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은 핵은 오로지 핵으로만 막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핵 위협을 막으려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진행자) 자체 핵무장은 한국의 주권 사항이지만, 그에 따르는 정치적, 경제적 대가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한국이 핵무장을 할 경우 더이상 북한에 대해 비핵화하라고 요구할 명분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한국은 모범적 핵확산방지조약(NPT) 회원국에서 하루아침에 불량 국가로 추락하게 됩니다. 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됩니다. 게다가 현재 한국은 전력 생산의 30%가량을 원자력발전소에 의존하는데, 핵연료 수입을 할 수 없어 엄청난 에너지난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미국 워싱턴은 더위가 한풀 꺾였는데, 서울은 아직도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한국에는 연일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한반도 전역이 더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밤의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열대야’라고 하는데요, 서울의 경우 26일 연속 열대야가 계속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긴 열대야 기록입니다.

진행자) 더위가 언제쯤 물러날까요?

기자) 후텁지근한 찜통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21일 서울 최저 기온은 26도로 예보됐습니다. 따라서 8월 26일까지도 열대야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푹푹 찌는 여름이면 시원한 냉면 생각이 절로 나는데, 서울의 유명 냉면집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얼마 전에 한국의 조선일보가 음식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평양냉면 10대 베스트’ 그러니까 평양냉면을 가장 잘하는 10개의 냉면집을 선정한 것인데요.
1위는 ‘우래옥’이 차지했습니다. 우래옥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평양냉면 식당인데요. 평양에서 ‘명월관’을 운영하던 장원일씨가 6·25가 터지자 피란 갔다가 1953년 서울로 돌아와 연 것이 바로 우래옥입니다. 이 집은 감칠맛 나는 육수와 메밀향 짙은 면발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1위에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서울의 유명 냉면집은 대부분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시작한 것인가요?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명한 냉면집을 보면 대부분 6.25때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식당을 시작해 그 자손들이 대를 이어 계속하는 집이 많습니다.

진행자) 냉면이 남북정상회담에 등장한 적도 있죠?

기자) 네. 지난 2018년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당시 북한은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을 가져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TV를 통해 한국 전역에 방송됐는데, 남북 두 정상이 냉면을 먹는 장면을 본 많은 사람들이 냉면 집을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