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의주군 ‘대규모 천막촌’…3주째 복구 안 이뤄진 듯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최근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평안북도 의주군에 대규모 천막촌이 형성된 장면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우주에서도 식별될 정도로 여러 곳에 적지 않은 규모의 천막촌이 만들어졌는데 수해가 발생한 지 3주 가까이 그대로 남아있어 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최근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평안북도 의주군에 대규모 천막촌이 형성된 장면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우주에서도 식별될 정도로 여러 곳에 적지 않은 규모의 천막촌이 만들어졌는데 수해가 발생한 지 3주 가까이 그대로 남아있어 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평안북도 의주군 일대를 촬영한 18일 자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 넓은 대지를 덮고 있는 주황색과 노란색 물체가 포착됐습니다.

이들 물체가 포착된 곳은 모두 4곳으로, 가장 넓은 곳의 면적은 5천539㎡에 이릅니다.

또 4개 물체가 덮인 대지의 면적을 모두 합치면 1만 7천 ㎡가 넘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천막 단지가 식별되기 시작한 시점은 8월 초로 최근 이 일대의 수해로 수많은 사망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직후입니다.

따라서 심각한 피해 뒤 포착된 주황색과 노란색 물체들은 운동장과 공터 등에 설치된 수백, 수천 개의 이재민용 천막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수해가 발생한 지 3주 가까이 지난 시점까지 여전히 천막 단지가 철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피해 복구 작업이 끝나지 않았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은 북한 수해로 인한 사망∙실종자 규모를 1천에서 1천500명으로 추산했었는데, 이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엄중한 도발’과 ‘모독’이라는 표현을 쓰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이 이번 수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 (지난 15일)
“인프라에 대한 북한의 투자가 크게 부족했습니다. 수로에 대한 소규모 공사와 둑 건설 등 다양한 해결책을 통해 지역사회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십 년 동안 이런 노력이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위성발사를 종합 지휘하는 평양 위성관제소 주변에서 최근 새 건물이 들어선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에어버스가 촬영해 구글어스에 공개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평양 종합관제소 내 관제센터 아래 동남쪽으로 기존에 없던 디귿 자 형태의 건물과 작은 연병장으로 추정되는 부지가 새롭게 조성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과거 군부대 또는 위성관제소 관련 부속시설 추정 건물 2개 동이 있었지만 지난 2022년 화재로 전소됐던 곳으로, VOA는 앞서 지난해 11월 플래닛랩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해당 부지 곳곳에서 골조가 윤곽을 드러낸 모습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었습니다.

해당 건물의 용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관제소 주변의 주택 형태와는 확연히 다르고 관제소 경내 건물들과 외관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위성관련 부속 건물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