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방위 산업이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하면서 한국이 주요 무기 수출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높은 품질과 상호운용성, 가격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미국 정부도 잠재적 경쟁국이 될 수 있는 한국의 방산 수출을 통한 기여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지난달 초 루마니아는 한국과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각종 포탄을 도입하는 총 9억 2천만 달러, 한국 돈 1조 3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루마니아의 최근 7년간 무기 도입 사업 중 최대 규모입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22일 이번 계약 체결과 관련한 VOA 논평 요청에, 루마니아는 K9자주포를 사용하는 전 세계 10번째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산 무기의 수혜국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도입된 한국산 무기는 루마니아 현지에서 생산, 수리되고 현지 업체가 대거 참여할 것이라면서 한국산 무기 도입은 루마니아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모두에 부가가치를 가져오고 관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향후 구체적 협력 계획을 찾는데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최근 세계적인 방산 수출 강국으로 급부상했으며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국제 안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SIPRI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0위의 방산수출 국가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방산 수입의 1.3%에 머물렀던 점유율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2.4%로 늘었고 무기 수출이 74% 급증했으며, 지난 2년간 방산 수주도 크게 늘면서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특히 루마니아,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국들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유럽의 군사전문가인 오스카 피에트레비치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위협과 나토 국가들의 공동 대응 필요성 측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침공에 따른 나토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인해 생긴 무기 분야 공백을 한국산 무기가 빠르게 메워줬고, 러시아의 위협 강화로 위기감을 느낀 이들 국가의 국방 현대화 전략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아울러 대량주문을 신속하게 납품할 수 있는 한국 특유의 역량과 높은 품질, 나토 국가들의 기존 무기와 대체로 호환이 된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환영과 지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기로 약속한 긴밀한 파트너 간의 무기 이전을 촉진은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면서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점에서도 한국 같은 동맹이 방위 생산 능력 강화는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면서, 미국이 잠재적 경쟁국인 한국의 수출 확대를 반기는 이유라고 진단했습니다.
댄 리프 /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
“장점 중 하나는 북한의 위협을 넘어 국제 문제와 안보에 대한 한국의 참여가 긍정적 방향으로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또 전 세계적인 참여 확대와 관계 구축을 통해 북한뿐 아니라 다른 행위자들에 대한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틀을 구축한다는 점입니다.”
리프 전 부사령관은 그러면서 국제법과 조달 체계에서 한국이 역할을 하는 것은 활기찬 민주주의의 확산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