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태현 미국 솔즈베리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4일차에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미국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와 남편인 더그 엠호프,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아내인 웬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특집 방송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관한 전문가 견해를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솔즈베리대학교 정치학과의 남태현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기자) 남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남태현입니다.) 나흘간의 민주당 전당대회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평가를 여쭤볼까요?

남태현 미국 솔즈베리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남태현 교수) 네, 전체적으로 아, 뭐 민주당 측에서 보면 굉장히 성공적인 전당대회였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뭐 많은 분들이 어떻게 보면 안도의 한숨, 바이든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못 느꼈었는데요. 워낙에 그 트럼프 공화당 쪽에 기세가 세서... 그런데 이 전당대회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들이 어떤 그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게 아닐까?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가 에너지가 많았다, 웃음이 많았다, 그게 어떻게 보면 뭐 큰일은 아니지만,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 해리스가 아니고 바이든이 왔었을 땐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면, 작은 일은 아닌 중요한 대목이 아니었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자) 네,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 끝으로 절정에 달했던 전당대회였습니다. 연설을 쭉 보시고요. 만약에 해리스 행정부가 들어서게 된다면, 미국이 국내 정책이 이런 방향으로 갈 것이다, 전망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남태현 교수) 사실 그 해리스 후보에 대한 비평 중의 하나가 정책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부통령이니까 아무래도 현 행정부에서 부통령이 역할을 하는 것이 굉장히 공간이 좁을 수밖에 없는데요. 마지막 날 전당 대회가 해리스 부통령이 자기의 정책의 방향에 대해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요. 그런 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뭐 구체적인 정책을 얘기한 것은 아니고 방향을 제시한 것인데요. 그 방향을 보면 일단 눈에 띄는 거는 중산층 중심의 경제를 강조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상대방 후보, 트럼프의 부자 감세정책을 꼬집으면서 중산층 감세정책을 굉장히 강조를 많이 했고요.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주고 거기서 공평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제를 만들겠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중산층의 방점을 찍는 그런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요. 또 하나는 인권을 많이 강조했죠. 물론 그것은 뭐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수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성의 권리, 특히 그다음에 낙태의 자유, 이런 것을 강조를 많이 했습니다. 이 또한 물론 공화당 측에서 트럼프 측에서 대비가 되는 지점이죠. 그다음에 그런 사회적 이슈를 얘기할 때 보면 여성의 권리뿐만 아니라 동성 결혼이라든지 이런 면을 강조한 것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어떤 민주당의 정책을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또 눈에 띄는 것은 어떤 그 사회적인 측면인 것인데요. 요번에 해리스가 강조한 것 중의 하나가 국경 보호, 이것은 물론 사실은 트럼프 쪽에서 공화당 측에서 늘 얘기하는 것이죠. 우리는 국경을 보호해야 된다, 국경이 뚫려 있다, 그런데 그것을 대응하면서 자기가 부통령으로서 공화당과 민주당, 그 두 당의 그 국경 보호법안을 썼었다(쓰게 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걸 다시 사인을 해서 법제화하겠다고 공언을 했어요. 그러니까 국경 보호 강조를 했고 동시에 이민자 개혁도 강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민자 지위를 보호하겠다. 이민자 법을 개혁하겠다, 또한, 이민자 지위 합법화에 대해서도 약속을 했어요. 그것 또한 공화당의 그 정치적 공세를 막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민주당 내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것이죠. 현 정부도 사실은 지위를 합법화하겠다고 약속을 했었지만, 뭐 정치적으로 원하기 힘드니까 그게 안 지켜졌는데, 그것을 계승을 하겠다, 해리스는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약속을 한 것이죠.

기자)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중에 우크라이나라든지 가자 전쟁, 북한의 김정은(국무위원장), 푸틴 대통령의 이름도 나왔습니다. 대외 정책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남태현 교수) 대외정책도 사실 현 정부의 기조를 이어가리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중국과의 AI 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 미국의 헤게모니를 지키겠다는 면을 선명하게 강조를 했죠. 그다음에 나토와의 동맹 관계를 굳건히 지키겠다, 이런 말도 했고요. 독재자와 싸우겠다, 티러니(tyranny·독재자) 라고 얘기하면서 독재자와 싸우겠다고 말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김정은을 꼭 찍어서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트럼프를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트럼프는 김정은이 생각하기에 더 상대하기 쉬운 상대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러면서, 뭐랄까요. 굉장히 터프하고 공격적인 이미지, 미국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머스큘러(muscular·힘 있는)한 그런 그 외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정치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왜냐면은 해리스 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기존의 외교정책 그러니깐 나토 등과 동맹을 바탕으로 하는 어떤 외교 정책이라든지 아니면 기존의 미국이 우리가 알고 있는 라이벌들, 뭐 북한이라든지 러시아라든지 이런 국가에 대해서 친밀하게 다가갔던 것을 더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서 이런 얘기를 한 것이고요. 정치적으로 그것은 사실 이런 어떤 민주당이 늘 따라왔던 어떤 미국의 트레디션(tradition·전통)이죠.

그러니까 트럼프 행정부를 생각해보면, 그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굉장히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이 아니었던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서 그것을 예전으로 돌려놓겠다, 공헌을 했었고 실제로 돌려놨고요. 그다음에 해리스가 그것을 계승하겠다는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죠. 또 하나 말씀을 드리자면 이 가자 전쟁에 대해서도 시간을 많이 할애를 했어요. 사실 당을 가리지 않고 늘 이스라엘을 보호하겠다. 이스라엘의 권리를 우리는 지켜주겠다, 해리스도 이번에도 똑같은 말을 했고요.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듯이 하마스 등 이런 테러그룹을 굉장히 목소리를 높여서 비난을 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 제 귀에 들린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자립도 옹호하겠다, 보호하겠다는 말을 했거든요. 그런 것이라면, 글쎄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됐을 때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어떤 방향도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새로운 인물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입니다.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가 됐는데요. 이 월즈 후보 지명이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이번 대선에서 어떤 효과,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남태현 교수) 사실 부통령의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이 선거들이 박빙이다 보니 크지 않더라도 그 작은 그 공헌도 아주 큰 결과를 낳을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백그라운드(background·배경)라든지 인간적인 매력이라든지 그런 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가지고 있지 않은 면을 채워준다는 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이고 백인이 아니고, 그런 면에서 월즈 부통령(후보)은 백인 남성일뿐만 아니라 중부 출신이죠. 게다가 어떤 이 미국 사회에서 중산층 가정의 남성 상에 딱 부합하는 사람이라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런 이미지가 사실 해리스 부통령이 파트너로 꼽았던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그런 면에서 백인 남성 유권자들에게 어필(appeal)할 수 있는 그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기자) 자, 이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칠십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남태현 교수) 모든 전문가들이 그런 다 질문을 받으면 “모른다”라고 말할 텐데요. 사실 모릅니다. 뭐, 그게 당연한 것인데요. 그런데 몇 가지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여론조사를 쭉 보면 트럼프 후보 측에서 기선을 잡았던 것이 뚜렷이 눈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해리스 대통령이 이제 대통령 후보로 바뀌면서 여론조사가 이제는 해리스, 트럼프가 타이(tie·동률)다, 아니면 어느 곳에서는 해리스가 앞서고 있다 라는 그런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그것을 보면 이제 기세는 잡았다, 선거의 기세를 민주당이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선거라는 것이 여러 가지 많은 요인이 작용을 하는데, 이 기세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트럼프 측에서 이제 해리스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하지만, 아직 제가 보기엔 그렇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바로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인데요. 우리가 지난 한 7년, 8년을 생각을 해보면 공화당의 정치는 사실은 트럼프 한 사람이 끌고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화당 주변의 어드바이저(advisor·참모)들과 의논을 잘 못하고 있는 것, 이런 것들이 지난 8년 동안 트럼프 한 명만을 기대왔던 공화당으로서는 큰 약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굳이 전망을 하자면, 이제 이 시점에서 해리스가 대선을 아주 경쟁적인 레이스로부터 다시 만들어 놨고, 앞으로 치고 나갈 여력이 있고, 이에 대한 대응에 공화당이 잘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전망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지금까지 솔즈베리대학교 정치학과의 남태현 교수와 함께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결산하는 개인적인 견해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