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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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군이 북한의 무인기(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배치한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북한 당국이 주민에 대해 통제와 탄압을 강화하는 북한 내부 영상이 공개됐다는 내용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한국군이 북한의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는 무기를 배치한다는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한국군은 그동안 북한의 무인 항공기 침투에 골머리를 앓아왔는데요. 한국 중앙일보와 연합뉴스 등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국군은 북한 무인기를 차단, 요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고 이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무인기, 드론은 워낙 작아서 탐지하고, 요격하기가 힘든데, 이를 어떻게 잡는다는 것인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무인기는 워낙 작아서 레이더에도 잘 안 잡힙니다. 또 무인기를 발견해 기관총을 쏠 경우 탄환이 민간 지역에 떨어질 우려가 있어서 요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서 한국군은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는 통합형 무기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이 무기체계는 무인기 탐지 레이더와 무인기 탐지용 전자광학(EO)및 적외선(IR), 열상감시장비 그리고 표적 무력화용 재머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그래서 이런 장비로 무인기를 탐지한 후 벌컨포나 비호복합 무기 등으로 요격한다는 얘기입니다.
진행자) 전에는 군인이 눈으로 무인기를 본다음에 요격을 하려 했는데, 이번에는 한꺼번에 한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휴전선을 지키는 군인이 무인기 침투를 탐지해 상부에 보고하면 대공무기로 이를 요격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이렇게 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통합형 무기체계를 배치함으로써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끔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무기 체계 중에 ‘표적 무력화용 재머’가 있다는데, 재머가 뭡니까?
기자) 재머는 ‘재밍’(jamming)즉, 전파 교란 장비를 말하는데요. 대개 무인기는 전파 유도를 받아서 일정한 경로를 따라 비행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강력한 전파를 쏘면 무인기가 비행을 못하고 추락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새로운 무기가 언제쯤 배치되나요?
기자) 8월부터 무기 배치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무인기 요격을 위한 20개 무기체계가 곧 부대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공군 주요 기지와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 등 3개 부대에 우선 설치가 됩니다. 수도방위사령부가 관할하는 서울 주요 시설의 경우 시범 운용을 한 다음 오는 11월 배치가 목표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한이 무인기를 침투시키면 한국도 무인기를 침투시킨다는 것은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한국군은 이미 지난해 9월 무인기를 잡기 위한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는데요. 한국군은 북한이 한국 영공으로 무인기 1대를 보내면 10대 이상의 무인기를 북한 핵심 지역으로 날려 보낸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북한 내부 영상이 공개됐군요.
기자) KBS가 지난 7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북한 당국이 주민에 대해 통제와 탄압을 강화하는 내용의 북한 내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KBS가 대북 소식통을 통해 단독 입수한 북한 내부 영상은 모두 10여 편인데요. 대부분이 2021년 5월 이후에 제작된 것입니다.
진행자) 영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영상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단속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요. 가장 많은 것은 남한의 노래와 영화, 드라마를 본 북한 젊은이들을 처벌하는 내용입니다. 영상을 보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16살, 북한의 한 고급중학교 여학생을 수갑을 채워 체포한 장면이 나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영상을 보면 여학생 부모 이름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영상에 나오는 재판 장면을 보면 여학생 부모의 이름과 신상을 밝히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북한에서 아직도 후진적인 연좌제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학생뿐만 아니라 북한 군인들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본다면서요.
기자) 네, 또 다른 영상을 보면 미국과 한국의 영화와 노래를 본 북한군 병사가 자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20대 북한 병사는 “나는 내가 이용하던 손전화기로 미국 영화 15편과 남조선 괴뢰 영화 17편에 127개, 괴뢰 노래 160여 곡을 시청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진행자)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영화와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미국 영화도 많이 보는군요. 그런데 주민들이 노동당 간부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그것은 또다른 영상에 나오는 장면인데요. 황해북도 사리원의 한 철근 판매소를 촬영한 장면인데, 단속 반원이 한 철근 판매소에 들어가려고 하자 판매소 주인이 이를 막아서는 장면이 나옵니다. 철근 판매소 주인은 "그 사람들(구매자)이야 자기네 살 권리가 있으니까 들어오는 것이지, 검열 성원이라고 해서 막 들어오게 돼 있습니까?”라며 단속 반원에 대해 항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외국의 노래나 영화를 듣거나 보는 것이 국제법상 불법인가요?
기자) 미국, 한국, 일본, 프랑스같은 선진국에서는 외국의 노래와 영화를 접하는 것은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에 속합니다. 불법이 아닙니다.
진행자) 북한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까지 만들어 한류를 차단하려 하지만 단속이 될까요?
기자) 단속이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단속을 하는 보위부원과 당 간부들도 집에 가서는 남한의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고 합니다. 단속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