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추석 선물 중고거래 증가. 김밥 라면 판매 분식집 감소 추세

  • 윤국한

13일 한국 서울역 기차 승강장이 추석을 맞아 기차에 오르려는 귀경, 귀성객들도 붐빈다.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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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추석 선물 중고거래 증가. 김밥 라면 판매 분식집 감소 추세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내일(17일)이 추석인데요, 추석은 설날과 함께 한국인들의 최대 명절입니다. 한국인들은 이날을 맞아 가족과 친지, 지인 등에게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하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요, 추석 명절에 받은 선물을 중고물품으로 되파는 이른바 ‘명절 테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명절 테크는 명절과 재산을 불린다는 의미인 ‘재테크’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진행자) 추석 선물을 되파는 건 무슨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해당 물품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한 예로 중고거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보면, 명절 선물로 분유를 받았는데 모유를 수유 중이라 판매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물품들이 거래되나요?

기자) 언론들은 참치통조림, 스팸, 과일 세트, 식용유,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꼽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명절 인기품목으로 자리 잡은 품목들입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불법이었던 건강기능식품 중고거래가 한시적으로 가능해지면서 홍삼이나 비타민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중고거래 사이트 글의 30%에 달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고거래 물품은 새것에 비해 가격이 많이 싼가요?

기자)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정도 싸다고 합니다. 새것에 비해 상당히 싼 편이지요. 때문에 이들 물품을 중고 가격으로 구입해 부모님이나 지인들에게 선물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좋은 값을 받거나, 잘 팔리도록 하기 위해 중요한 게 있는데요, 바로 포장 상태입니다. 언론들은 선물과 동봉한 쇼핑백이 말끔한 상태여야 구매자가 더 선호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인사들에게 보낸 추석 선물세트도 올라와 있습니다.

기자) 윤 대통령의 선물세트에는 어떤 것들이 담겼나요?

기자) 윤 대통령은 올해 추석을 맞아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와 제복 영웅, 사회적 배려 계층, 유공자 등에게 선물을 보냈는데요. 대통령실에 따르면 선물은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특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도라지약주(경남 진주), 유자약주(경남 거제), 사과고추장(충북 보은), 배잼(울산 울주), 양파잼(전남 무안), 화장품 세트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중고거래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선물세트를 20만 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팔겠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또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인들의 간단하게 한 끼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진행자) 글쎄요. 김밥이나 라면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김밥과 라면은 떡볶이와 함께 외국에서도 K-푸드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끼니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간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 통계청이 오늘(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음식을 파는 분식집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 건가요?

기자) 통계청이 이유까지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언론들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몇 가지 이유를 꼽고 있는데요. 젊은층이 건강상 이유에서 탄수화물을 기피하는 점과, 인구 감소,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자료에 따르면 분식집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식과 제과제빵, 피자, 커피, 주류 등을 판매하는 업소는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분식집이 얼마나 줄어들고 있나요?

기자) 2022년 통계를 보면요, 그 해에 전체 음식점 수가 전년도 대비 0.5%P 줄었는데요, 김밥 등을 파는 분식집은 4.6%P 줄었습니다. 감소 규모가 거의 10배에 달하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건강 때문에 탄수화물을 기피하는 게 김밥집이 줄어든 이유라고 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벌써 오래 전부터 쌀 소비가 줄고 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쌀은 탄수화물 함량이 큰 대표 곡물인데요, 쌀 소비량 감소는 탄수화물 섭취를 꺼리는 식습관의 변화뿐 아니라 밥 외에 다른 먹거리가 많아진 데 따른 현상입니다. 실제로 한국인 1인 당 쌀 소비량은 2019년에 59.2kg으로, 사상 처음으로 60kg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다시 56.4kg으로 줄었는데요, 관측이 시작된 1962년 이후 최저점이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한 김밥집 업주는 언론에 젊은층은 김밥을 먹더라도 밥 대신 계란이나 샐러드를 넣은 것을 더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