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커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선거캠프에서 탈취한 자료를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을 위한 민주당 선거캠프에 보냈었다고 미국 당국이 어제(18일) 밝혔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 해커들이 이들 자료를 이메일에 첨부해 발송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활동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란의 악의적 사이버 행위자들은 지난 6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과 관련된 비공개 자료를 탈취한 뒤 이를 미 언론사들에 보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동성명은 “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은 이란의 다각적 접근방식에 대한 최근 사례이며, (미국 내) 불협화음을 부추기고 선거 과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당국은 그러나 탈취 자료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해커들이 보낸 이메일에 수신자가 응답했는지 보여주는 정보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달에도 이란이 대선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겨냥한 사이버 작전과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었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성명에서 미국 정부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으로 전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 선거에 개입할 동기도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후보 선거캠프는 이번 사태를 외국의 ‘선거 간섭’으로 규정하는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으로부터 탈취된 자료를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은 몇 명의 개인 이메일에 스팸이나 피싱 시도가 있었던 것 외에 선거 사무실에 직접 전송된 자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