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 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이전에도 미국에서는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폭력 사례가 여러 건 있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이 시간에는 미국 역사에 있었던 대통령 암살 또는 암살 미수 사건을 짚어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4명 암살당해”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부터 조 바이든 현 대통령까지, 248년 미국 역사에서 총 45명이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이 가운데서 암살당한 대통령은 4명입니다. 하지만 암살될 뻔한 대통령도 여럿이고요.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미국 최초로 암살된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오늘날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꼽는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암살된 대통령입니다.
1861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분열 위기에 있던 국가를 통합하고, 노예해방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링컨 대통령은 남북 전쟁이 공식 종료된 지 불과 며칠 만에, 그리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도 채 못 돼, 암살범의 총탄에 쓰러져 명을 달리했습니다. 향년 56세였습니다
암살범은 노예제 폐지를 강력히 반대하던 존 윌크스 부스(John Wilkes Booth)라는 배우였는데요. 1865년 4월 14일, 부인 메리 토드 링컨 여사와 함께 워싱턴 시내에 있는 포드 극장을 찾아 연극을 관람하던 링컨 대통령의 바로 뒤까지 접근해 권총을 발사했습니다.
머리 뒤쪽을 맞은 링컨 대통령은 극장 건너편에 있는 개인 집으로 옮겨졌지만, 다음 날 아침 사망했고요. 암살범 부스는 열흘 넘게 버지니아주 한 농가의 헛간에 숨어 있다가 4월 26일 연방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취임 6개월 만에 암살된 가필드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지 16년 만에 미국에서 두 번째 대통령 암살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제20대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이었는데요. 가필드 대통령은 1881년 7월 워싱턴 기차역에서 찰스 기토라는 사람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습니다.
충성스러운 공화당원을 자처한 기토는 가필드 대통령 당선에 본인이 기여했다고 믿고 관직을 원했는데요. 하지만 묵살되자 앙심을 품고 가필드 대통령 암살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토는 가필드 대통령에게 두 발의 총을 쏴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도 당대 사람인데요. 벨은 특별히 고안한 장치로 대통령의 몸에 박힌 총알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요. 결국 가필드 대통령은 두 달 후인 9월 19일 사망했습니다. 취임한 지 불과 6개월 만으로, 만 49세였습니다
암살범 기토는 현장에서 붙잡혀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다음 해 처형됐습니다.
“20세기를 연 매킨리 대통령”
20세기 들어서 1901년 9월, 제25대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암살범의 총탄에 쓰러졌습니다. 매킨리 대통령은 미국의 19세기 마지막 대통령이자 20세기 최초의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매킨리 대통령은 1897년부터 1901년 사망할 때까지 재임 기간 미국과 스페인 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미국 산업 육성과 금 본위 정책을 펼쳤고요. 재선에도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반년 만에 암살범에게 저격당했습니다.
매킨리 대통령은 당시 뉴욕주 버펄로에서 개최된 ‘전미산업박람회’에 참석했는데요. 사람들 속에 무정부주의자인 암살범이 있었습니다. 암살범은 가까이서 매킨리 대통령의 가슴에 두 발의 총을 쏴 치명상을 입혔는데요. 매킨리 대통령은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8일 후 명을 달리했습니다. 향년 58세였습니다. 암살범은 현장에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고 다음 달에 처형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 존 F. 케네디”
미국의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당선됐을 때 나이를 기준으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입니다.
1960년 취임했을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43세였는데요. 하지만 1963년 11월 22일, 다음 대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암살범의 총탄에 46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무개차를 타고 댈러스 시내를 차량 행진 중이었는데요. 인근 창고 건물 6층에서 암살범 리 하비 오즈월드가 쏜 총알이 목에 맞았습니다. 이어 오즈월드가 쏜 또 한 발의 총알이 머리에 맞으면서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오즈월드는 범행 후 도주했지만 체포돼 공식 기소됐는데요. 하지만 교도소로 이송되던 중 잭 루비라는 술집 주인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바로 이틀 후였습니다. 오즈월드는 경찰 조사 당시 대통령 살해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총에 그 역시 숨지면서 정확한 살해 동기는 미궁 속에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즈월드를 살해한 루비라는 인물도 폐색전증으로 교도소에서 숨졌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재임 기간이 3년이 채 안 되는 데도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통령으로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암살 미수 사건들”
미국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건 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 때입니다. 1835년 의사당에서 열린 장례식에 참석한 잭슨 대통령을 향해 리처드 로런스라는 남성이 암살을 시도했지만 미수로 끝났습니다.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도 암살될 뻔했습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1912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었는데요. 독일계 청년이 쏜 총알이 가슴에 맞았습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가슴에 피가 흐르는데도 연설을 마쳤는데요. 당시 양복 주머니에 있었던 50쪽 분량 연설문 덕분에 중상을 피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인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일 때 암살될 뻔했습니다. 취임식을 불과 약 20일 앞둔 1933년 2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연설하던 중 총격을 당한 건데요. 루스벨트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옆에 있던 시카고 시장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다음 달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라는 명연설을 남긴 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6.25 한국전에 미군 참전을 결정해 한국의 운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 33대 해리 트루먼 대통령도 암살 위기를 모면한 대통령입니다. 1950년 11월, 푸에르토리코의 독립을 원했던 암살범 2명이 트루먼 대통령이 당시 머물고 있던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 침입했는데요. 경호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지만, 대통령과 가족은 무사했습니다.
3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2번의 암살 위기를 당했습니다. 특이하게도 2번의 암살 시도 모두 여성들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암살 시도는 1975년 9월에 있었는데요. 리넷 프롬이라는 여성이 자신이 추종하던 살인범의 석방을 요구하며 대통령에게 총구를 겨눴지만 경호원이 제압해 암살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2주일 후, 이번에는 극좌파 조직의 새러 제인 무어라는 여성이 암살을 시도했습니다. 이 여성이 쏜 총알은 빗나갔고 두 번째 총격을 가하는 순간 옆에 있던 시민이 팔을 잡아 저지했습니다.
만 70세가 되기 약 보름 전에 취임해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었던 제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취임 두 달 만에 암살 위기를 겪었습니다. 참고로 최고령 대통령 기록은 지난 2021년 78세의 나이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깨졌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1981년 3월, 워싱턴 D.C. 힐튼호텔에서 노동계 지도자들과 오찬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걸어가던 중 군중 속에 있던 존 힝클리라는 남성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총알이 심장 근처를 비껴가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는데요. 하지만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경호 요원들이 크게 다쳤고 브래디 대변인은 끝내 하반신 마비가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1993년 브래디 대변인의 이름을 딴 ‘브래디 권총폭력 방지법’이 생겼습니다.
한편 현장에서 체포된 존 힝클리는 당시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조디 포스터 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해 세간을 또 한 번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입니다.
강경 좌파 정당이 주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17일 프랑스 의회에서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하원 운영위원회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발의한 탄핵소추안의 절차 진행을 표결에 부쳐, 찬성 12, 반대 10표로 통과시켰는데요. 탄핵안이 의회에서 최종적으로 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39세 나이로 프랑스 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최대 정치적 위기라는 평가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1977년 생으로 현재 46살입니다. 부모 모두 의사들이었고 부유하게 성장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최고 명문의 하나인 앙리 4세 고등학교를 졸업했고요. 낭테르대학교,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나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 때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사회당원이었던 그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사회당의 정책에 반발해 2016년 ‘앙마르셰(전진하는 공화국)’이라는 신당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대선에 당의 후보로 나서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극우파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재선에서도 르펜 후보와 역시 결선투표까지 간 후 승리했는데요. 하지만 극우파의 득세와 경제 부진 등의 악재 속에 민심이 추락하자, 지난 7월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총선 결과 범여권은 2위에 그쳤고, 좌파연합과의 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는데요. 마크롱 대통령은 좌파연합이 추대한 총리를 임명하지 않으면서 이번에 탄핵소추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는 2027년까지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역대 대통령 암살 사건을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