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청진항 ‘석탄·모래 선박’ 활발…‘제재 위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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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금지된 북한의 석탄과 모래 수출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청진항의 석탄 항구에 지난 3개월 간 최소 30척 이상의 선박이 드나들고, 모래를 실은 배도 올 한 해 최소 22대가 입출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금지된 북한의 석탄과 모래 수출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청진항의 석탄 항구에 지난 3개월 간 최소 30척 이상의 선박이 드나들고, 모래를 실은 배도 올 한 해 최소 22대가 입출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23일 북한 청진의 동편 석탄 취급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모습입니다.

적재함을 열고 있는 100m 길이의 대형 화물선이 석탄 선적 시설이 있는 부두에 밀착했는데, 적재함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또 아래 쪽에는 부두에 접안 또는 이안하는 것으로 보이는 100m 길이의 대형 선박도 포착됐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건너편인 서쪽 석탄 취급 항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석탄 야적장인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부지에 석탄 추정 광물 더미가 약 200m 길이로 늘어서 있고, 바로 옆 부두에 각각 100m 길이의 화물선 3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혔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주요 석탄 항구 중 한 곳인 청진항에서는 최근 화물선 입출항이 전례 없이 활발한 모습입니다.

VOA가 7월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위성사진 자료를 살펴본 결과 약 3개월 간 청진 석탄 항구 2곳에 최소 30척의 선박이 드나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VOA는 앞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올 상반기 동안 청진항 석탄 항구에 총 47척의 선박이 입출항했다고 보도했는데, 하반기에는 3개월만에 이에 근접하는 선박 입출항 횟수를 기록해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청진항 북쪽 항구에서는 역시 대북제재 금수 품목 중 하나인 모래를 실어나르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지난 3월 촬영해 최근 공개된 구글어스의 고화질 위성사진을 보면 해당 항구에는 선적을 위한 거대한 모래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고, 이를 싣기 위한 크레인과 화물용 상자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또 23일자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는 길이 약 130m의 대형 선박이 북쪽항 부두에 접안한 모습이 확인돼 모래를 선적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추정됐습니다.

VOA가 올해 1월부터 9월 23일까지 이곳을 드나든 선박 수를 집계한 결과 최소 22척인 것으로 나타나, 북한이 청진항을 통해 모래 수출을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과 모래 등 북한의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진항 등 북한의 주요 석탄과 모래 취급 항구는 이처럼 여전히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과 민간 연구기관 등은 석탄 항구에서 포착된 선박이 이후 중국 근해 등으로 이동해 불법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석탄을 하역하는 사례를 지적하는 등 석탄 항구에서의 움직임을 제재 위반으로 해석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이 같은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사례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합니다.

닐 와츠 /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위원
“더 이상의 제재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이 더 이상 안보리, 특히 대북제재위원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와츠 전 위원은 그러면서 선박을 제재 목록에 포함 시키는 것은 각 국에 달려 있다며 미국 등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의 독자 제재가 제재 위반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