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위조 담배’ 밀매 수익…‘중국인’ 송환·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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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위조 담배를 제조∙판매해 7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운 중국인이 호주에서 붙잡혀 미국으로 인도돼 법정에 섰습니다. 법무부는 북한이 불법적인 담배 밀매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범인 북한 은행원과 중국인 두 명에 대해 현상금을 걸고 쫓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위조 담배를 제조∙판매해 7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운 중국인이 호주에서 붙잡혀 미국으로 인도돼 법정에 섰습니다. 법무부는 북한이 불법적인 담배 밀매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범인 북한 은행원과 중국인 두 명에 대해 현상금을 걸고 쫓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법무부는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중국인 진광화가 지난달 27일 호주에서 미국으로 인도돼 30일 워싱턴 D.C. 법정에 첫 출두했다고 밝혔습니다.

30일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진 씨는 공모자인 북한 은행원 심현섭과 중국인 친궈밍, 한린린과 함께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의 위조 담배 상품을 제조∙판매해 불법적 수익을 얻도록 도운 혐의 등으로 지난 2022년 기소됐습니다.

진 씨는 지난해 3월 호주에서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호주 당국에 체포됐으며,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최근 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진 씨 등은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북한 정부 소유 회사가 위조 담배를 제조할 수 있도록 잎담배를 밀수입해 전달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페이퍼 컴퍼니와 허위 서류를 이용해 미국 금융기관을 속이고 최소 310건, 약 7천400만 달러 상당의 거래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이들의 거래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 정부에 약 7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은행 사기 공모,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대북 제재 위반, 자금 세탁 및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법무부는 북한은 2006년부터 핵무기를 개발해 왔으며, 1992년부터 담배와 위조 담배 밀매를 포함한 불법 무역을 통해 이런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위조 담배 생산 능력은 연간 20억 갑을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위조 담배는 북한 정권의 주요 수입원이며, 밀수 담배는 비용 1달러당 20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돼 북한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단일 품목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담배 판매는 당 핵심 엘리트들의 충성심을 유지하고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한 비자금 등 북한 정부로 흘러 들어간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공범인 심현섭에 대한 제보는 500만 달러, 중국인 친궈밍과 한린린에 대한 제보에 대해서는 5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이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