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신원식 “북한 핵 능력 커지면 한미 억지력도 커진다”

  • 최원기

지난 8월 한국 서울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있는 당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현 한국 국가안보실장).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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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신원식 “북한 핵 능력 커지면 한미 억지력도 커진다”

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국군의 날을 맞아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북한에서 장마당 세대가 김정은 정권의 최대 위협이라는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인터뷰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의 국방장관 출신으로 8월에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된 신원식 안보실장이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신원식 실장은 북한의 오물풍선부터 7차 핵실험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국군의 날에 대해서는 어떤 메시지를 보냈나요?

기자) 신원식 안보실장은 “대한민국의 땅·바다·하늘에서, 또 해외 파병지에서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군 장병들과 그들 곁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군인 가족들이 있기에 우리 안보태세는 확고하다”고 군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신원식 실장은 북한이 오물 풍선과 관련 "북한의 풍선 부양 단계부터 철저히 감시하는 한편 낙하한 풍선은 군 전문 인력들이 최단시간에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풍선 살포로 얻을 것이 없음을 확실히 보여줘야만 저급한 행위를 근절할 수 있다”며 “국민께서는 정부를 믿으시고 침착하게 일상에 임하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관심사는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느냐, 여부인데요.

기자)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신원식 실장은 “북한이 우리를 전략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에서든,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군사기술 차원에서든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하면 할수록 한·미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핵 억제가 더 강화되고 있다”며 “북한은 ‘핵의 역설’을 깨달아야 한다.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명확한 상황에서 비핵화를 건너뛰고 핵 군축으로 직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9월 13일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것이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신원식 실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북핵에 대한 관심을 끌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는 북한의 핵시설을 면밀히 추적해 왔고,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공격도 탐지·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미사일을 사용한다면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과 한·미 동맹의 핵·재래식 통합작전으로 회복할 수 없는 치명타를 북한에 가할 것이고,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도 밝혔나요?

기자) 밝혔습니다. 신원식 실장은 북한이 “남북 격차가 커지면서 체제 불안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대화에 열려 있고, 어떤 남북 사안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북한이 원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대화의 테이블에서 논의할 수 있다.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북한에서 장마당 세대가 김정은 위원장의 최대 위협이라는데, 누가 이런 주장을 한 것인가요?

기자) 한국의 김규현 전 국정원장입니다. 김규현 전 국정원장은 지난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 자유화의 길’을 주제로 열린 물망초 인권세미나에서 장마당 세대가 김정은 정권의 최대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왜 장마당 세대를 최대 위협으로 꼽는 건가요?

기자) 장마당 세대는 1980~1990년대 태어나 고난의 행군 시절을 겪은 세대인데요. 이들은 국가 배급망이 아닌 ‘장마당’을 통해 성장한 세대로 자유 시장경제에 익숙하고 외부 문화에 대해 개방적이기 때문에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진행자) 장마당 세대가 남한의 한류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김정은 정권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의 젊은 세대가 남한의 노래와 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그저 재미와 동경 차원에서 좋아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김정은 체제에 도전하느냐 여부는 좀 더 지켜볼 대목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추진하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물가오름세가 발생했다면서요?

기자) 최근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20개 군에 매년 공장을 짓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외화 수요가 늘어 물가오름세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1월 기준, 1달러가 북한 돈으로 9천670원이었지만 8월에는 1만 8천 원까지 폭등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과 중국 관계에 대해서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최근 북한과 중국 관계는 상당히 냉랭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의 전원 철수를 요구했으며 올해 7월 새롭게 적용된 북중간 ‘신 비자 면제협정’으로 인해 북한 노동자들의 체류 기간이 30일로 제한된다는 점을 그 사례로 꼽았습니다. 또 북한의 밀수를 중국 당국이 매우 엄격하게 대응하는 등 과거와 다른 측면에서 물밑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김 전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김정은 주변에는 “생사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인물이 거의 없다”며 최측근을 보면 남성보다 여성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정은이 군사분야 중 포병분야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고, 특히 미사일 기술 등 나름의 지식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그 외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다”라며 똑똑한 지도자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간부를 자주 교체하고 숙청하기 때문에 부하 간부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