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임기말 정치인을 ‘레임덕’이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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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레임덕’ 기간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뜻일까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레임덕’ 기간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뜻일까요?”

어느 날이든 영자 신문을 펼쳐보면 외교 정책의 매와 비둘기, 미국의 두 주요 정당을 상징하는 코끼리와 당나귀 등 다양한 동물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동물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임기 마지막 몇 달을 ‘레임덕(lame-duck) 대통령직’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레임덕 기간은 현직자가 다시 임무를 맡지 않을 때, 선거와 새 임기 시작 사이를 일컫습니다.

선거에서 졌거나, 재선이 불가능하거나, 재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을 때가 해당됩니다.

행정부와 입법부 모두에 적용되고, 이 표현은 미 상원의 공식 용어집에 포함될 정도로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과 오리(duck)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이 표현은 정치가 아닌 금융에서 유래됐습니다.

발원지는 런던 증권거래소인데, 불(bull·황소)마켓과 베어(bear·곰)마켓을 만들어낸 곳입니다.

역설적이게도, 1761년의 최초 기록에서 저자 호레이스 월폴은 이 용어들이 혼란스럽다고 표현했습니다.

사실, 이 세 가지 모두 당시 영국의 인기 오락거리를 의미합니다. 황소 싸움, 곰 싸움, 오리 사냥입니다.

‘레임덕’은 빚을 갚지 못하고 경쟁자들을 따라잡지 못하는 주식 거래인을 가리켰는데, 다친 오리가 무리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 후 한 세기 동안 이 용어의 범위는 점차 확장돼 군사와 정치 분야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 표현의 사용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장애인을 잠재적으로 모욕할 수 있다는 이유와 그 정확성 때문입니다.

레임덕이라고 불리는 것은 누군가가 힘을 잃고 비효율적으로 됐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하지만 레임덕 정치인들은 소속 정당에 대한 영향력을 덜 행사하게 되면서도, 재선에 관한 염려 없이 과감하거나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할 자유를 얻습니다.

탄핵에서부터 임기 마지막 시점의 사면까지, 정치는 레임덕이 여전히 날아오를 공간이 충분한 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