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다 메구미를 포함한 일본 납북 피해자의 가족들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연락사무소가 오히려 납북자 귀환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은경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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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일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최근 한자리에 모였다고 하죠?
기자) 네. 4일 도쿄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 협의회(구출회)’가 주최한 ‘북한에 의한 납치 문제를 생각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가족회)’를 비롯한 여러 관련 단체들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의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구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납북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씨의 남동생이자 가족회 대표인 요코다 타쿠야 씨가 반대 목소리를 주도했습니다. 타쿠야 씨는 이시바 총리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아 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타쿠야 씨는 이 연락사무소 설치 계획이 북한의 정치 체제를 고려했을 때 무의미하며, 오히려 북한이 시간을 끌고 방해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일본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납치 피해자 전원의 즉각적인 귀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의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구상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이시바 총리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평양과 도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협상의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그는 총리로 선출되기 전부터 이 같은 정책을 강조해왔으며, 과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이 사안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납북자 가족들은 이 구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족회와 구출회는 북한 정권이 연락사무소 운영에서 주도권을 쥐고, 이를 통해 시간을 끌거나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본과 북한 간 정상회담을 통한 직접적인 해결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요.
진행자) 이시바 총리가 과거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죠?
기자) 네, 이시바 총리는 32년 전, 북한 김일성 주석의 80세 생일을 맞아 축하 방문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북한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그들을 알아야 한다는 신념에서 이 방문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메구미 씨는 최근 60세 생일을 맞았다고요?
기자) 네, 메구미 씨는 1964년생으로, 10월 5일 60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의 어머니 사키에 씨는 집회에서 딸과 반드시 재회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쿠야 씨는 지난 4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메구미 씨가 돌아온다면 ‘오랜시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무엇보다도 어머니와 포옹하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웃트로: 지금까지 이은경 기자와 함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구상안에 대한 일본 납북자 가족들의 반응을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