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권단체, 한국 단체에 북한 인권 개선 자금 지원

지난해 7월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탈북민 정착센터 하나원 내부의 치과에서 탈북민이 진료를 받고 있다. (저료화면)

미국의 국제 인권단체가 북한 인권 개선을 목표로 활동하는 한국의 여러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지원은 정보 유입, 탈북민 지원, 문화 행사를 통한 북한 인권 문제 제기 활동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은 3일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새로운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인권 개선, 관련 교육, 탈북민 재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 내 단체 5곳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는 북한 인권 증진과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사단법인 북한인권(NKHRC)은 북한인권법 강화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입니다.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은 차세대 인권 운동가를 양성하기 위한 회의와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문화 행사를 통한 북한 인권 증진 활동도 자금 지원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국제민주주의허브(IDH)는 탈북민과 한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음악회를 열어 북한 인권 실태의 심각성을 알릴 계획입니다. 북한야구협회(North Korea Baseball Association)는 탈북 청소년들의 미국 경험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앞서 한국의 탈북 청소년들로 구성된 ‘챌린저스 야구단’은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해 뉴욕 유엔본부를 견학하고, 워싱턴에서 한국계 하원의원들과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면담하고,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도 만났습니다.

인권재단은 이 밖에 5개의 단체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인권재단의 이성민 한반도 담당 국장은 “이번 지원금은 한국에 기반을 둔 다양한 시민사회 단체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민 국장] “These grants go to a diverse array of Korea-based civil society organizations, and we expect this support to make a meaningful impact in amplifying the voices of defectors and paving the way for a future where all North Koreans can finally enjoy the dignity and respect they deserve.”

이 국장은 “이번 지원이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모든 북한 주민이 마침내 마땅히 받아야 할 존엄과 존중을 누릴 수 있는 미래로 나아가는 데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재단은 지난 15년 동안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자원, 기술, 인맥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