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1년을 맞아 하마스의 테러를 규탄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납치 피해자들의 즉각적인 석방도 촉구했습니다. 안준호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7일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꼭 1년이 되는데요. 백악관 등 여러 정부 부처가 희생자들을 추모했죠?
기자) 먼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은 테러 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미국인 46명을 포함해 1천20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한 지 1주년,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5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이 인질로 잡힌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그날의 희생자들을 기억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미국인을 포함한 100명이 넘는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며 “남은 인질들을 모두 무사히 집으로 데려올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희생도 거론하며 휴전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일으킨 분쟁 때문에 역사는 10월 7일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도 어두운 날로 기억할 것”이라며 “너무 많은 민간인이 너무 큰 고통을 겪었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현지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지원이 쇄도하도록 하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고, 이 전쟁을 끝낼 휴전 합의를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 안전과 존엄, 평화를 누리며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테러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유대교 촛불 점등 의식에도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별도의 성명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에서 “2023년 10월 7일의 공포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그날 하마스가 저지른 일은 잔혹하고 역겨운 악행 그 자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모두는 10월 7일의 끔찍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아직 억류돼 있는 7명의 미국 시민을 포함한 모든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나는 항상 이스라엘이 이란과 하마스와 같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자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나의 약속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유대계인 남편 더그 엠호프와 함께 기념식수도 했다고요?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남편과 함께 정원에 석류나무를 심었는데요. 석류나무는 유대교에서 희망과 정의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나무는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존엄, 안보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말라고,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항상 믿음을 가지라고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부통령] “So for years to come, this pomogranite tree will stand here spreading its roots and growing stronger to remind future Vice Presidents of the United States, their families and all who pass through these grounds not only of the horror of October 7th, but the strength and the endurance of the Jewish people.
It will remind us all not to abandon the goal of peace, dignity and security for all and it will remind us all to always have faith.”
진행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성명을 발표하고, 휴전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블링컨 국무장관은 “하마스의 공격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도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며 “미국은 모든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고통을 완화하며 궁극적으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휴전 합의에 도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 이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동등하게 안전과 존엄, 기회와 자유를 누릴 공동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t is far time to end this conflict and to begin the work for a common future for Israelis and Palestinians with equal measures of security, dignity, opportunity and freedom.”
진행자) 오스틴 국방장관은 성명을 발표했죠?
기자) 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고향’이라고 부르는 땅을 공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정착 해법으로 거론해온 ‘두 국가 해법’을 권고한 것입니다.
진행자) 유엔에서도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요.
기자) 프라밀라 패튼 ‘분쟁 하 성폭력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는 이날 “10월 7일 가자지구 주변 여러 지역에서 강간과 집단 강간을 포함한 분쟁 관련 성폭력이 자행됐고, 이후 인질에 대해서도 이런 성폭력이 저질러졌다”며 여전히 억류 중인 인질들의 즉각적이고 안전하며, 무조건적인 석방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인질들의 석방과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우리들은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계속 고통받고 있는 수백만 명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도 이 폭력의 순환을 끝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안준호 기자로부터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1주년을 맞아 미국 정부의 반응을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