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또 한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는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삼성전자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매출은 79조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조 1000억 원, 미화로 67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2.8%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부분을 맡고 있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북한 청취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으니, 삼성전자의 위상에 대해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삼성전자는 한국 제1의 대기업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21위인 글로벌 기업입니다. 삼성전자는 과거 냉장고, TV 등을 만드는 가전기업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같은 첨단 제품이 주력 상품입니다. 또 삼성전자의 수출은 한국 전체 수출의 18%에 이릅니다. 또 삼성전자에 종업원은 12만 명에 이르고 이들의 평균 연봉은 1억1천 만원, 미화로 8만 달러에 이릅니다. 그래서 한국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직장이 삼성전자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그런데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이 크게 줄었나요?
기자) 줄었습니다. 삼성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월부터 계속 늘었는데 이번에는 9조 1000억 원, 미화로 67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2.8%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사업을 하다 보면 경기에 따라 매출이나 이익이 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문제는 반도체 이익이 감소했다는 겁니다. 지금은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해 반도체 경기가 좋은 때입니다. 반도체 수요가 많고 또 잘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의 반도체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삼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조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럼 삼성의 반도체가 왜 부진한 것인가요?
기자) 삼성 반도체의 주력 상품은 여러 제품에 쓰이는 범용 D램인데요, D램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렸고, 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수출이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고대역폭메모리(HBM)라는 것은 무엇이고 왜 이 제품은 수출이 미뤄지는 것인가요?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라는 것은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최첨단 반도체인데요. 인공지능(AI) 기술에 꼭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삼성의 라이벌인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잘 만들어 미국의 인공지능(AI)기업인 엔비디아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의 품질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삼성전자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인데, 경영진이 사과를 했군요?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이끌고 있는데요. 전영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경영진)에게 있다”며 “엄중한 상황을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국방장관이 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한국은 국정감사 기간인데요. 김용현 한국 국방부 장관은 8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북한군 장교와 병사의 사상자 발생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소식은 당초 외신 보도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군 사상자 발생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매체인 ‘크이우 포스트’의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3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러시아 측 인원 20여 명에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망자와 별도로 북한군 병사 3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이들 북한군 장교와 병사들은 러시아군의 훈련 시범을 참관 중이었다는 게시물이 러시아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진행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북한군이 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것일까요?
기자) 아직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우크라이나 언론은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탄약의 품질 문제로 군인들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도네츠크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데, 이곳은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크이우포스트는 7일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군이 탄약 불량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기록하고, 러시아군의 탄약 배치와 사용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했는데, 이 탄약이 자꾸 문제를 일으키니까,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군이 전선에 있다가 사망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게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에 152mm 포탄 500만 발 이상과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는데요,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는 북한이 공급한 탄약의 품질이 나빠 문제가 많다는 보도를 자주 했습니다.
진행자) 김용현 국방장관이 또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죠?
기자) 했습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를 도와 정규군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여기에 대해 김용현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은 거의 군사 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추가 파병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