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미국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등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를 담은 의장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지난 11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미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습니다.
13일 공개된 의장 성명에서 이들은 “우리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 간의 지속적인 평화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 발사 급증과 한반도 긴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 “We expressed concern over the recent developments in the Korean Peninsula and stressed the importance of continued peaceful dialogue among all concerned parties in order to realise lasting peace and stability in a denuclearised Korean Peninsula. We expressed grave concern over the recent surge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missile testing and launches and the increased tension in the Korean Peninsula, which are a worrisome development that threatens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완전히 이행해야"
또 “일부 국가들은 북한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우리는 관련 당사국들 간의 평화적 대화와 비핵화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일부 국가들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이루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언급했다”면서 “모든 관련 당사국들 간의 평화적 대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등 외교적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 “Some countries called on the DPRK to comply fully with all relevant UNSC resolutions and we called for peaceful dialogue among the concerned parties, and continuing working towards the realisation of lasting peace, and stability in a denuclearised Korean Peninsula. We called for the full implementation of all relevant UNSC Resolutions. Some countries noted international efforts to bring about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in a peaceful manner. Diplomatic efforts, including the creation of a conducive environment for peaceful dialogue among all concerned parties should remain a priority.”
이번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의 공동 비전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그 비전에 대한 공동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동의 도전에 대해 “미얀마의 위기 심화에서부터 북한의 불안정한 행동 그리고 유엔 헌장과 아세안 우호협력조약의 핵심 원칙을 계속 위반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이른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Advancing our shared vision also means coming together to address shared challenges to that vision – from the deepening crisis in Myanmar, to the DPRK’s destabilizing behavior, to Russia’s war of aggression in Ukraine, which continues to violate principles at the heart of the United Nations Charter and at the heart of ASEAN’s Treaty of Amity and Cooperation.”
"납치와 억류자 문제 등 인도주의 우려 해결도 중요"
앞서 10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제27차 아세안과 한국∙일본∙중국 등 3국 간 정상회의와 아세안과 일본 간 제27차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의장 성명에서도 정상들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습니다.
또 납치와 억류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아세안 플러스 3국 정상회의 의장 성명] “Some countries also emphasised the importance of addressing issues of humanitarian concerns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cluding the immediate resolution of the abductions and detainees issues.”
제44차와 45차 아세안 정상회의와 제4차 아세안-호주 정상회의, 제19차 아세안-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도 정상들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사국 간의 평화적인 대화 촉진을 위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같은 아세안 주도 기구를 활용하는 등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한국과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서 ARF 외무장관들은 지난 7월 30일 공개된 제31차 ARF 의장 성명에서 한반도의 최근 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 간 지속적인 평화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