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군 ‘대규모 러시아 파병’…‘러시아 절박함’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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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정부는 거듭 우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움직임은 러시아의 새로운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이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정부는 거듭 우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움직임은 러시아의 새로운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백악관의 션 새벳 국가안보회의 NSC 대변인은 북한군 병력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벳 대변인은 18일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사실을 밝힌 한국 국정원의 발표에 이같이 밝히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과 러시아 간 방위 관계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움직임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전쟁에서 계속 상당한 사상자를 내고 있는 러시아의 새로운 차원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관련 보도가 나온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동일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지난 15일)
“우리는 러시아를 대신해 싸우는 북한 군인들의 관한 보도에 대해 우려합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면 지난 수개월 동안 발전해 온 양국 관계의 중대한 진전을 의미합니다. 이는 또한 전장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를 계속 겪는 러시아의 절박함이 한층 더 커졌음을 시사합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벨기에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정원의 북한 군 대규모 러시아 파병 발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북한 파병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한 자신의 최근 입장이 당연히 바뀔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르크 뤼터 /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
“우리는 모든 파트너, 특히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습니다. 어제(17일)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 한국을 포함한 IP4 파트너 나라와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모든 증거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위해 이 사안과 관련한 대화를 할 것입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 국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천 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중 1천5백여 명이 이미 전장에 파견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련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국가안보실, 국방부, 국가정보원 핵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에 따른 긴급 안보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최근 북한 군의 러시아 이동과 러시아에 대한 전쟁 지원 정보를 공유했으며, 이 같은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