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모든 국가의 지원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정보를 공개한 가운데 국무부는 여전히 자체 평가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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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한국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국가든 영토 보전과 주권을 계속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논평 요청에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스스로 밝히도록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 “I would defer to the Republic of Korea to speak to its own issues regarding its security assistance to Ukraine. We of course welcome any country supporting our Ukrainian partners as they continue to defend their territorial integrity and sovereignty. Since the onset of Russia's aggression, we have rallied a coalition of more than 50 countries.”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시작된 이래 미국은 50개 이상의 국가를 결집해 우크라이나 방어를 지원해왔다며, 앞으로도 동맹,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도태평양과 아시아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방어 지원을 위한 주권적 선택을 하는 것을 볼 때 러시아의 위험한 행동은 우크라이나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안보에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22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열고 북한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고, 마지막에 ‘공격용 무기’까지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한국이 주권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논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파병설 여전히 조사 중…자체 평가 필요”
한편 국무부는 북한군 파병설 확인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새롭게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북한이 러시아와 함께 싸우기 위해 군인을 파견했다는 보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 “I don't have anything new to offer on that. We are continuing to look into the reports that the DPRK has sent soldiers to fight alongside Russia. If it's true that DPRK soldiers are joining Putin's war against Ukraine, it certainly would mark a dangerous and highly concerning development as it relates to this. We are of course going to continue to consult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on the implications of such a dramatic move. Certainly if true, it would be another reckless and dangerous action both on the side of Russia, but of course on the side of the DPRK as well. But I'm not in a place to offer any formal assessment or confirmation from the United States today.”
그러면서 “만약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분명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물론 우리는 이러한 극적인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 동맹, 파트너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오늘 미국의 공식적인 평가나 확인을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군 파병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밝힌 한국이나 파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영국 등과 정보 공유에 문제가 있거나 이견이 있을 가능성은 일축했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신뢰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과 긴밀하고 중요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지만, 미국을 대표해서 말할 때에는 관련 심의 절차를 마친 뒤 가장 최신의 정확한 평가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자체적인 절차가 있으며, 특정 정책 영역과 관련해 어떤 것을 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전에 자체적인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동맹, 파트너와 계속 협의할 것”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이러한 극적인 움직임의 의미에 대해 동맹, 파트너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국과 추가 대북 제재를 논의 중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들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엄청나게 위험할 것”이라며 “따라서 이 문제의 핵심은 동맹, 파트너와 계속 협의하는 것이며 한국도 분명히 그 일부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 “At the center of this if these developments are true, they would certainly be incredibly dangerous. And that is why at the core of this is continuing to consult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of which ROK would certainly be a part of that. But I'm not going to preview any actions we may or may not take for.”
다만 “우리가 취할 수도 있고, 취하지 않을 수도 있는 조치에 대해 미리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의원이 백악관에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한데 대한 정부 브리핑을 요청한 데 대해서는, 국무부가 의회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같이 보기: 터너 의원, 바이든 대통령에 ‘북한 러시아 파병 브리핑’ 요청“의회 서신에 대해서는 물론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루지 않을 것”이라며 “말할 수 있는 것은 하원, 상원 모두와 중요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적절히 협의하고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의원은 18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한데 대한 정부 브리핑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병력 이동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극단적인 격화이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는 18일 뉴욕 주재 북한대표부와 러시아대표부에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한국 국정원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문의했지만 22일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