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군 파병으로 ‘확전 가능성’…‘한반도 위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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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등 국제사회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를 전쟁 확대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참전 대가로 러시아에게 받을 여러 지원이 한반도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한국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 본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정부 등 국제사회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를 전쟁 확대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참전 대가로 러시아에게 받을 여러 지원이 한반도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한국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 본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의 국제안보 전문가인 알렉산더 다운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국제적으로 공식 확인된 데 대해 선을 넘은 긴장 고조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이 참전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도 일부 파병이나 공격용 무기 등 핵심 지원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확전은 불가피할 것이며,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알렉산더 다운스 /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교수
“이것은 분명한 긴장고조 행위이며 레드라인을 넘은 것입니다. 북한이 군대를 보내는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잠재적 지원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전장뿐 아니라 한국에도 많은 잠재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장의 양상이 바뀔 수 있는 분명한 변화입니다.”

미국 해군 정보국장을 지낸 로버트 머렛 시러큐스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투입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있지만, 미국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아직은 러시아 동부 지역에서 대기하며 훈련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 파병 소식을 넘어 실전 배치까지 공식 확인된다면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머렛 / 시라큐스대 국제관계학 교수
“주목할만한 진전이 될 것입니다. 북한군 파병지와 규모가 늘어나고, 특히 러시아 동부에서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의 쿠르스크 지역으로 재배치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과 역량 제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마크 칸시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국제안보 선임고문은 북한군이 전투병으로 최전선에 투입되면 많은 사상자와 포로, 탈영병을 양산할 것이며, 참전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스스로 알리는 것이 되기 때문에 후방에서 전투 지원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파병은 양국 간 전략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임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측면이 더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탄을 무릅쓰고 파병이라는 선택을 감행했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큰 수준의 대가를 러시아에 요구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위협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존 에라스 / 군비통제 비확산센터 선임정책국장
“북한에 대한 대가가 러시아로부터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많은 외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술 이전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미사일 기술이나 북한이 현재 잘하지 못하고 있는 군사 분야가 러시아와의 접촉을 통해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병을 함으로써 국제사회가 정한 선을 넘는 긴장 고조 행위를 했다면서, 한국 정부로서는 지금과는 다른 대응을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것처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 핵심적 지원을 고려하고 미국과 협력해 추가 제재를 단행하는 등 대응 수단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