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사실을 25일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 보도에 관해 “만약 지금 국제보도계가 떠들고 있는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이어서 “그것을 불법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싶어 하는 세력들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우리 외무성은 국방성이 하는 일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업무 소관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이에 대하여 따로 확인해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네덜란드 “최소 1천500명 배치 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인 네덜란드의 루벤 브레켈만스 국방장관은 이날(25일), 러시아가 북한군 최소 1천500명을 배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최소 1천500명의 북한군을 투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적고 “첫 번째 특수부대는 이미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아마도 처음에는 쿠르스크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국경을 넘어 진격한 뒤 러시아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아울러 “이와 같은 중대한 상황의 악화는 적절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미 “전투 참가하면 공동교전국”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군인들이 전투에 참가한다면 그들은 공동 교전국이 될 것이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날(23일) 백악관은 북한군 최소 3천 명이 이달 초 러시아 동부로 훈련을 위해 이동했다며 파병을 공식 확인한 바 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들이 이달 초와 중순 사이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동부로 선박을 타고 이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도통신은 24일,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 약 2천 명이 훈련을 마치고 서부의 우크라이나 접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