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한 미사일서 미국 부품 발견에 “해당 기업들과 관여 중”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국무부 청사 전경.

미 국무부는 북한 미사일에서 미국 부품이 또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해당 기업들과 관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민감한 물품과 기술을 획득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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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북한 미사일서 미국 부품 발견에 “해당 기업들과 관여 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북한 미사일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기업 부품이 발견됐다는 우크라이나 민간단체의 주장에 대해 미 국무부가 해당 기업들과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5일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러시아 (사용) 무기에 자사 제품이 사용된 미국 기업들과 관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U.S. government is engaging U.S. companies whose products have ended up in Russian weaponry found on the battlefield in Ukraine. For additional questions regarding controls on the export of U.S.-origin items and technology, we refer you to the Department of Commerce.”

이어 미국산 품목과 기술 통제에 관한 구체적 질의는 상무부에 하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불법 무기 관련 민감한 물품을 획득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수출통제, 제재, 차단, 외교적 관여, 법 집행조치 등 모든 관련 수단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북한이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민감한 품목과 기술을 획득하고 확산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United States continues to use all relevant tools –including export controls, sanctions, interdiction, diplomatic engagement, and law enforcement actions – to prevent procurement by and onward proliferation from the DPRK of sensitive items and technology related to it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We remain committed to the full implement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related to the DPRK.”

또 “미국은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 발사 북한 미사일에서 미국 부품 다수 확인”

우크라이나 비정부 기구인 독립반부패위원회(NAKO)는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회수된 북한 탄도미사일 잔해에서 미국 등에서 제조된 서방 부품들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 7일 우크라이나 폴타바주 미르네와 빌리키 마을 근처에서 격추된 북한산 KN-23 혹은 KN-24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파편. (사진출처: 독립반부패위원회 'NAKO')

이 단체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9월 7일 우크라이나 폴타바주 미르네와 빌리키 마을 근처에서 격추된 북한산 KN-23 혹은 KN-24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에서 서방 부품들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초소형 전자 부품은 주로 미국에서 제조됐고, 이 밖에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에서도 제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소 9개 서방 제조업체에서 2021년부터 2023년 사이에 새로 제조된 부품들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서방 부품들이 북한산 미사일에서 발견된 것은 수출 통제 조치들과 그 이행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 능력 구축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기업 “위조품일수도…북한에 직접 판매하지 않아”

보고서에서 미국 내 제조사 중 하나로 지목된 브로드컴은 24일 VOA에 “자사나 유통 협력업체가 북한이나 기타 제재대상 기관에 이 제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어바인의 브로드컴 본사 건물.

[브로드컴] “Broadcom has not been provided sufficient information to determine whether the A3120 – the product identified in the NAKO report – is genuine. The A3120 product is a commodity component frequently subject to counterfeiting and not designed or suitable for military or aerospace use. The product was not sold directly by Broadcom nor by any Broadcom distribution partner to North Korea nor to any other sanctioned entity. We are committed to complying with all laws and regulations to prevent the export, sale, or diversion of our products, either directly or through distribution partners, to unauthorized buyers for illicit and illegal purposes. We will continue to work with our industry and distribution partners as well as the U.S. government on ways to improve reasonable compliance and due diligence.”

그러면서 “독립반부패위원회 보고서에서 확인된 제품인 A3120의 진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며 “이 제품은 위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용 부품이며 군사 또는 항공 우주용으로 설계되지 않았고 적합하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브로드컴은 “당사는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불법 목적으로 당사 제품을 직접 또는 유통 협력업체를 통해 승인되지 않은 구매자에게 수출, 판매 또는 전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합리적인 규정 준수 및 주의 의무를 개선하기 위해 업계와 유통 협력업체, 미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국의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도 지난 9월 북한이 계속 러시아에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올해 생산된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소는 앞서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올해 1월 2일 회수한 북한산 미사일 잔해의 290개 부품을 직접 조사한 결과, 부품의 75%가 미국 회사가 설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